한국 여자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코치들의 상습 구타 파문의 책임을 지고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박성인) 회장단이 총사퇴했다. 이치상 빙상연맹 행정부회장은 10일 올림픽파크텔 3층 회의실에서 5시간여 걸친마라톤 회장단 회의를 끝낸 후 브리핑을 갖고 "회장단이 일괄 사퇴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박성인 회장을 제외한 강신홍 실무부회장과 국제.스피드.피겨.쇼트트랙 부회장 등 부회장 6명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됐다. 박성인 회장은 연맹의 공백 사태를 막고 이번 사건 수습에 전념키 위해 회장직을 유지하며 회장단은 사태 해결을 위한 모든 조치 사항은 박 회장에게 전권을 위임했다. 연맹은 또 지난 8일 사의를 표명했던 전명규(한체대 교수) 쇼트트랙 강화위원장등 강화위원 6명의 사표도 수리했다. 빙상연맹은 이와 함께 선수들이 주장한 코치진의 폭력 행사 여부를 한 점 의혹없이 조사키 위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 이날 밤부터 해당 코치와 선수들을 대상으로 면담에 들어갔다. 조사위원은 강신홍 실무부회장과 이치상 행정부회장, 윤원호 국제부회장 등 3명이다. 쇼트트랙 코치와 선수에 대해서는 이날 밤 조사가 끝나는 대로 태릉선수촌에서즉시 퇴촌시키고 추후 강화위원회를 열어 코치진과 대표선수를 선발키로 했다. 빙상연맹은 또 이번 사태로 여자대표팀이 월드컵 3차 대회(26∼28일, 미국 매디슨)와 4차 대회(12월3∼5일, 캐나다 샤그네이)에 출전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대회출전을 정지시켰다. 이치상 부회장은 "회장이 사태 수습에 전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습책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