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투수'에서 `사자군단'의 사령탑으로...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선동열(41) 수석코치가 코치 입문 1년 만에 `우승청부사' 김응용(63)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아 `부자구단' 삼성의 사령탑으로 변신했다. 선 신임 감독은 지난 85년 기아의 전신인 해태에 입단, 11년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3회, 골든글러브 4회 수상, 0점대 방어율 3회를 기록하는 등 명투수로 한국 프로야구에 큰 족적을 남겼고 96년 일본 주니치로 진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뒤 같은 팀 2군에서 코치 연수를 받고 지난해 삼성 코치로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서울 구단인 두산과 LG도 현장 복귀를 선언한 선동열의 감독 영입을 추진했으나 선 감독은 해태 시절 11년간 사령탑으로 모셨던 김응용 감독과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선 신필렬 사장의 적극적인 구애 끝에 투수코치로 삼성에 둥지를 틀었다. 입단 당시부터 일거수 일투족이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거물급 코치'였던 선 감독은 수석코치로 승격돼 김응용 감독 은퇴 후 대권을 이어받을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선 감독은 수석코치로 활약하며 선수 시절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도력과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 배영수와 권오준, 권 혁 등 진흙 속에 묻혀있던 투수들을집중 조련해 삼성을 `투수왕국'으로 변모시켰다. 정규리그 팀 방어율 1위(3.76)의 튼튼한 마운드 구축했고 현대와의 한국시리즈에서 9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깝게 우승컵을 내줬지만 선 감독이 키운 `태양의아들'(Sons of Sun)' 3총사는 맹위를 떨쳤다. `불펜의 쌍권총'으로 불리는 권오준과 권 혁은 위기 때마다 등판해 승리를 지켰고 선 감독의 `수제자' 배영수는 정규시즌 공동 다승왕(17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0이닝 노히트노런' 대기록으로 강한 인상을 남겨 올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김응용 감독으로부터 마운드 운용의 전권을 넘겨받아 기대 이상의 지도력을 발휘한 선 감독은 22년간 사령탑으로 그라운드를 지켜왔던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있는전설' 김 감독의 강력한 신임을 받았고 김 감독은 계약기간 1년이 남아 있음에도 선뜻 지휘봉을 넘겨주는 용단을 선택했다. `스타 플레이어는 지도자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스포츠계의 속설을 비웃기라도하 듯 코치로 합격점을 받았던 선 감독이 선수 시절의 명성을 이어 감독으로 성공시대를 열어갈 지 지켜볼 일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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