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침내 한국 방문길에 오른다. 꿀맛같은 신혼을 보내고 있는 우즈는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과 함께 오는 12일오후 5시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내릴 예정이다. 우즈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 우즈의 방한은 14일 제주 라온골프장에서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그리고 '한국의 골프여왕' 박세리(27.CJ)와 상금 20만달러를 걸고 스킨스게임을 벌이기 위한 것이지만 2박3일의 짧은 체류 기간 빡빡한일정을 소화한다. 도착하자마자 최경주, 몽고메리, 박세리와 합동 인터뷰를 갖고 국내팬들에게 첫선을 보이는 우즈는 13일 오전에는 스폰서 나이키골프가 여는 골프클리닉에 참가한다. 이날 클리닉에서 우즈는 원포인트레슨 뿐 아니라 그동안 TV 광고에서 보여줬던갖가지 묘기도 실제로 보여줄 계획이다. 오후에 라온골프장에서 프로암대회를 갖는 우즈의 파트너로는 대회를 공동주최하는 라온건설 손천수 회장, MBC 구본홍 보도본부장, 그리고 한국프로골프협회 박삼구 회장과 박재규 경남대 총장 등이 선정됐다. 우즈는 14일 아침 또 한차례 골프클리닉을 갖고 오전 11시부터 경기를 시작할예정이다. 상금을 전액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는 친선 경기라 긴장감은 떨어지지만우즈와 최경주, 몽고메리 등 세계 정상급 스타들의 장타쇼는 볼거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슬럼프에서 탈출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박세리는 우즈, 최경주, 몽고메리와같이 챔피언티에서 똑같은 조건으로 겨루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세리는 10일부터 현장에서 연습에 돌입하는 등 '불퇴전'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편 이번이 우즈의 첫 방한인 때문에 진작부터 화제만발이다. 대회 주최측은 우즈를 비롯한 세계적 슈퍼스타의 플레이를 편안하게 관전할 수있도록 입장권을 2천장으로 제한하는 대신 장당 가격을 20만원으로 매겨 국내 최고가 티켓이 됐다. 그러나 주최측은 티켓값에서 카드수수료와 점심식사비, 바코드식 입장권 제작비등을 모두 제하면 사실상 9만원짜리라는 설명. 우즈의 초청료도 새삼 관심을 끌었다. 비공식으로 알려진 우즈의 초청료는 150만달러로 엄청난 액수지만 그나마 우즈가 일본 대회 출전을 앞두고 '짬'을 내 방한하는 것이라 '정상가'의 절반이라는 것. 우즈가 방한 기간 머물 숙소는 치열한 경쟁 끝에 롯데호텔이 낙점돼 1박에 580만원짜리 로열스위트룸이 제공되지만 세계 각국 초호화호텔에서 묵곤 했던 우즈의눈에 찰 지는 의문이다. 한편 우즈와 함께 방한하는 '미시즈 우즈'가 된 노르데그린에도 팬들의 눈길이쏠릴 전망이다. 결혼식 장면조차 단 한장의 사진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노르데그린은 당연히최대의 취재 대상이 될 전망. 주최측은 노르데그린의 일정에 대해서는 일체 입을 다물고 있어 경기장에서 '낭군'을 응원할 지, 아니면 제주 관광에 나설 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결혼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에게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주최측은 우즈를 위해 120명의 경호원을 동원해 떠날 때까지 '불상사'를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