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 국가대표팀을 이끌 새로운 남녀 코칭스태프들이 한결같이 화려한 선수 경력을 가진 `왕년의 스타'여서 화제다. 남녀 감독과 코치 등 4명이 `빅3 국제대회'에서 획득한 금메달수를 모두 합하면무려 9개(올림픽 3개, 세계선수권 4개, 아시안게임 2개)에 이르는데, 올림픽 금메달만 해도 무려 3개다. 먼저 남자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안병근(42) 용인대 교수는 84년 LA올림픽 남자71㎏급 금메달리스트이고 남녀팀 코치로 각각 발탁된 전기영(31)과 이경근(42)은 `96애틀랜타올림픽 남자 86㎏급과 `88서울올림픽 남자 65㎏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여자팀 신임 사령탑 윤익선(50) 용인대 교수가 80년 모스크바올림픽 대표로 선발되고도 동서의 이념 대립으로 불참, 서방국가들이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독자적으로 연 `대체올림픽' 남자 60㎏급에서 따낸 `반쪽 금메달'까지 합하면 4개나 된다. 또 세계선수권대회에선 한국 유도가 배출한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유도천재'전기영 신임 남자팀 코치가 93년 해밀턴(캐나다)대회와 95년 지바(일본)대회, 97년파리(프랑스)대회를 잇따라 제패,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안병근 남자팀 감독도 85년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에 올랐으나나란히 출전했던 이경근 코치는 아쉽게도 결승 패배로 금메달을 놓쳤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안병근 감독이 86년 서울아시안게임 때 이경근 코치와 나란히체급 최강자로 등극하며 금메달을 사냥했다. 특히 이들 4명 중 안병근 감독은 국내에서 김재엽(`86아시안게임.`87세계선수권.`88서울올림픽), 김미정(`92바르셀로나올림픽.`92세계선수권.`94아시안게임)과 함께3명 뿐인 `그랜드슬램'의 달성자다. 또 이들은 윤익선 감독이 97년 세계선수권 때 남자팀 감독을 맡아 당시 최고의성적인 금메달 3개를 일궜고 당시 선수로 금메달을 땄던 전기영 코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때 남자팀 트레이너로 활약하며 3개의 금메달 사냥에 일조하기도 했다. 대표선수 경력이 없음에도 `금빛 조련사' 명성을 얻었던 권성세 전 남자팀 감독과 달리 화려한 경력을 가진 이들 새 코칭스태프가 '스타 플레이어는 지도자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스포츠계 속설을 불식하며 `드림팀'의 저력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