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아테네올림픽 우승 쾌거의 `탁구황제' 유승민(22.삼성생명)과 유승민의 금메달을 조련한 김택수(34.KT&G) 전 남자 대표팀 코치가2004삼성생명 비추미배 MBC왕중왕전 8강에서 맞대결한다. 유승민은 5일 경기도 의왕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유창재(상무)를 4-2(10-12 11-4 5-11 11-8 11-5 11-7)로 꺾었고 김 코치도 실업 2년차 조지훈(농심삼다수)에 4-2(13-11 8-11 9-11 11-7 11-3 11-9)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유승민은 아테네올림픽 때 남자팀 코치로 자신을 지도했던 김택수 전 코치와 6일 오후 4시30분 4강행 티켓을 놓고 일전을 치른다. 지금까지 상대전적에선 김 코치가 5승3패로 앞서있지만 연습 부족과 체력 저하를 보여 유승민의 승리가 높게 점쳐진다. 그러나 `98방콕아시안게임 단식을 제패하며 90년대 한국 남자탁구를 주름잡았던김 코치도 녹슬지 않을 기량을 과시하고 8강에 안착, 12년의 세월을 넘어선 사제 대결이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부전승으로 16강에 오른 유승민은 연습 부족과 컨디션 난조로 1세트에서 9-5 리드를 잡고도 잇단 공격 범실로 듀스 대결 끝에 10-12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볼 감각이 살아나고 특유의 파워드라이브가 위력을 발휘하며 2세트를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3세트를 내줬으나 4, 5, 6세트를 내리 이겨 첫 관문을무사히 통과했다. 김택수 코치도 초반부터 저돌적인 공격으로 몰아붙인 조지훈의 기세에 눌려 세트스코어 1-2로 패색이 짙었으나 위력적인 파워 드라이브와 노련한 경기 운영을 앞세워 상대 범실을 유도, 4, 5, 6세트를 모두 빼앗아 승리했다. 또 아테네올림픽 때 수비수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땄던 여자 에이스 김경아(대한항공)와 올림픽 여자복식 은메달 `콤비' 이은실(삼성생명), 남자 국가대표 주세혁(상무), 오상은(KT&G)도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김경아는 해체된 현대백화점에서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16강 상대 이향미(KRA.전 마사회)를 4-0으로 완파, 윤지혜(KRA)-고소미(대한항공) 승자와 8강전을 벌인다. 이은실은 김정현(대한항공)을 4-0으로 제압했고 최현진(농심삼다수)과 황성훈(삼성생명)을 각각 4-2와 4-0으로 물리친 주세혁과 오상은은 8강에서 외나무 다리 대결을 벌인다. 이 밖에 김승환(포스데이타)과 결혼을 약속한 `한.중 핑퐁커플' 궈팡팡(KRA)도4-0으로 완파한 문현정(삼성생명)을 제물삼아 8강에 합류했고 올림픽 여자복식 금메달리스트 석은미(대한항공)는 임소라(삼성생명)를 4-2로 따돌려 8강행을 확정지었다. (의왕=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