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2004삼성생명 비추미배 MBC실업탁구 왕중왕전'이 개막된 경기도 의왕실내체육관은 2004아테네올림픽 후 달궈진 탁구 열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체육관은 88년 서울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유남규(36) 농심삼다수코치의 은퇴 경기로 열린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쾌거의 주인공 유승민(22.삼성생명)과의 신.구 `탁구황제' 대결을 보려는 탁구 팬들로 1천여석의 1, 2층 관중석이 만원을 이뤘다. `왼손 드라이브의 달인' 유 코치의 전성기 시절을 보는 듯한 탁구 기술이 선보일 때마다 스탠드에선 탄성이 흘러 나왔고 유승민의 파워 드라이브가 구석구석을 찌를 때마다 팬들의 박수 소리가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아테네올림픽 직전만 해도 선수 가족을 제외하곤 썰렁한 관중석을 보며 `그들만의 리그'를 진행했던 것과는 전혀 달라진 풍경이다. 서울올림픽 때 유 코치가 남자단식 금메달을 딴 뒤 후끈 달아올랐던 탁구 열기가 유승민의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로 재연된 것. 유남규 코치의 은퇴 경기가 끝난 후에도 탁구 인기가 거품이 아님을 입증했다. 빈 자리가 눈에 띄었지만 실업팀 서포터스는 물론이고 일반팬들도 자리를 뜨지않고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득점 때마다 뜨거운 박수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탁구 열기를 이어가려는 노력의 흔적들이 엿보였다. 실업탁구연맹(회장 신학용)이 이번 대회를 위해 삼성생명의 스폰서를 받아 역대최대 규모인 상금 5천400만원을 내걸었고 MBC도 예선전 주요 경기와 개인.단체 결승전을 중계하기로 했다. 또 이날 행사도 송인득 MBC 아나운서의 사회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고 탁구 인기를 반영하 듯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인 신학용 회장을 비롯해 안상수 한나라당 의원과안영근, 문병호, 한광원, 열린우리당 의원 등 정치인이 대거 출동했다. 이와 함께 대회 개막식 식전 행사로 전자현악 4중주단 벨라트릭스의 공연이 행사장의 분위기를 돋웠고 유승민 등 올림픽 스타들의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등 달라진 탁구의 위상을 반영했다. 탁구장마다 회원이 늘고 길거리탁구에도 일반인의 참가가 부쩍 느는 등 재점화된 탁구 열기가 오는 12월 5∼7일 단양에서 열리는 SBS 최강전과 내년 초 개최 예정인 세미프로리그 등을 거쳐 계속될 것이라는 탁구팬들의 기대를 낳기에 충분했다. (의왕=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