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개최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대회인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35만달러)이 29일부터 3일간 제주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6천262야드)에서 열린다.

CJ나인브릿지클래식은 LPGA 투어 대회 가운데 미국을 떠나 열리는 '해외 투어대회' 5개 가운데 하나로 상금랭킹에 따라 50명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 한국여자프로골프 상위 랭커 12명과 초청선수 7명 등을 포함해 모두 69명이 출전하며 컷오프없이 치러진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불참했던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비롯해 상위 랭커들이 대부분 출전해 열띤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박세리(27.CJ), 박지은(25.나이키골프), 김미현(27.KTF), 한희원(26.휠라코리아), 김초롱(20.미국명 크리스티나 김),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 장정(24),이정연(24.한국타이어), 송아리(18.빈폴골프), 박희정(24.CJ), 전설안(23), 강수연(28.아스트라), 김영(24.신세계), 양영아(26) 등 13명이 나서는 'LPGA 코리언 군단'은 고국 무대에서 우승을 놓고 각축을 벌인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는 15차례 대회에서 6승을 수확한 '우승 제조기' 소렌스탐과 '한국 군단'의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소렌스탐은 상금, 다승, 시즌 최저타수(68.93타), '톱10' 입상률(0.867) 1위가 말해주듯 세계 최강. 그러나 소렌스탐은 지난 2002년 CJ나인브릿지클래식 1회 대회 때 사흘 내리 오버파 스코어를 내며 당시 우승자 박세리에게 9타차 공동5위에 그쳐 체면을 구긴 아픔이 있다.

악천후에 약점을 드러낸 소렌스탐을 꺾을 후보로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의 박지은이 유력하다.

상금 4위를 달리고 있으면서도 정작 우승컵은 1개 밖에 없이 준우승만 6차례나 차지한 박지은은 이번에야말로 미루고 미뤘던 시즌 2승을 챙기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이벤트대회에서 소렌스탐을 꺾으며 자신감도 생겼다.

작년 챔피언 안시현도 LPGA 투어 멤버 입문 후 첫 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깜짝 우승으로 LPGA 투어에 입성한 뒤 신인왕까지 거머쥐고 성공신화를 일군 안시현으로서는 자신을 '신데렐라'로 만들어준 이 대회 우승컵은반드시 지키겠다는 욕심이다.

올해도 1승을 올리며 '한국 군단'의 핵심임을 알린 새댁 한희원과 시즌 첫 우승에 목마른 김미현, 그리고 태극마크를 달게 된 김초롱도 고국 무대 정상을 다짐하고있고 작년 이 대회 코스레코드(62타)를 세운 박희정과 상금랭킹 15위를 달리고 있는장정, 그리고 국내 무대에서 유독 강한 강수연과 '천재소녀' 송아리 등도 복병이다.

이와 함께 최근 최악의 슬럼프에 빠진 박세리의 부활 여부도 관심사다.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꼴찌로 추락하는 악몽을 겪었던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는 2차례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차지해 명예회복의 무대로는 안성맞춤. 지난주 일본 원정에서 어느 정도 샷이 회복된 것도 박세리에게 다시 일어날 수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지난해 안시현처럼 새로운 '깜짝 스타' 탄생에 대한 기대도 높다.

새로운 '신데렐라'에 도전장을 낸 국내선수로는 상금왕과 다승왕, 신인왕, 올해의 선수상 등 4관왕이 유력한 송보배(18.슈페리어)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제주 출신인 송보배는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샷을 겸비한데다 제주 특유의 바람과 오션브레이크에 익숙해 일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지난해 상금왕 김주미(20.하이마트)도 내년 LPGA 투어 무혈입성을 꿈꾸며 우승컵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밖에 미국여자아마추어골프를 석권하고 있는 재미동포 제인 박도 초청 선수로 나서 차세대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선수들은 25일부터 27일까지 대회 장소인 나인브릿지골프장에서 연습 라운드를 가진 뒤 28일 프로암대회를 치르고 29일부터 경기에 나선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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