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안방에서 한국시리즈(KS) 첫 승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4 프로야구 현대와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3차전에서 선발투수 김진웅의 호투 속에 홈런 3방 등 장단 10안타를 터뜨리는 화끈한 공격력에 힘입어 8-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개막전 패배와 2차전 무승부에 이어 귀중한 1승을 기록한 삼성은 현대와1승1무1패로 균형을 맞춰 25일 홈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지난 22일 2차전 때 4시간여의 접전 끝에 시간제한 무승부를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양팀은 초반부터 쫓고 쫓기는 공방전을 벌였으나 삼성이 마운드 높이와 방망이힘에서 우위를 보였다. 이날 삼성 선발로 나선 김진웅은 최고구속 145㎞의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6이닝동안 4타자 연속 삼진을 포함해 6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5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현대타선을 봉쇄하고 승리투수가 돼 지난 98년 10월16일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부터이어왔던 포스트시즌 8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4타자 연속 삼진은 한국시리즈 역대 4번째로 연속 탈삼진 타이기록. 삼성은 김진웅의 호투를 발판삼아 공격에서도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득점하는 화끈한 방망이로 현대 마운드를 공략했다. 5이닝 연속 득점은 2001년 10월25일 두산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기록한 한국시리즈 최다 연속이닝 득점과 타이다. 프로 입단 동기(98년)인 김진웅과 김수경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가운데 양팀은초반부터 불꽃튀는 타격전을 펼쳤다. 1회초 선취점을 내준 삼성은 공수교대 후 박한이가 3루쪽 땅볼성 타구 때 상대3루수 클리프 브룸바의 실책에 편승해 출루한 뒤 곧바로 김종훈이 상대 선발 김수경을 2점홈런으로 두들겨 전세를 2-1로 뒤집었다. 현대도 삼성이 앞서가면 곧바로 따라붙는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며 승리에 대한집념을 버리지 않았다. 현대는 2회 김동수가 우중간 펜스 상단을 맞히는 큼직한 2루타로 불러들여 2-2동점을 만든 뒤 2사 1, 2루에서 전준호의 우익수 쪽 깊숙한 2루타로 3-2로 앞섰다. 하지만 삼성은 공수교대 후 우중간 2루타로 출루, 상대 선발 김수경의 폭투 때3루까지 진루한 강동우가 적시에 터진 진갑용의 좌전안타로 홈을 밟아 3-3 균형을맞춘 뒤 3회 볼넷 출루 후 2루를 훔친 양준혁을 김한수의 좌전 적시타로 불러들여 4-3으로 재역전, 승부의 물꼬를 돌렸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4회 조동찬의 내야안타와 강명구의 볼넷에 이어 바뀐 투수김민범의 패스트볼 때 1사 2, 3루의 찬스를 잡은 뒤 박한이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6-3으로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김한수와 양준혁이 5회와 7회 솔로포 한방씩을 터뜨려 현대 추격 의지에찬물을 끼얹었고 투구수가 118개를 기록한 김진웅을 빼고 7회부터 권오준-박석진-권혁으로 이어지는 막강 불펜진을 가동시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반면 현대는 선발 김수경이 3⅓이닝을 6실점(4자책점)하고 일찌감치 무너진 뒤김민범과 전준호, 신철인, 이상열을 차례로 투입했으나 후끈 달아오른 삼성 타선의공격력을 당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4차전은 25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고 삼성은 배영수, 현대는 마이크 피어리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한편 이날 대구구장은 이틀 전 예매로 입장권이 매진된 가운데 1만2천여명의 관중이 스탠드를 가득 메워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대구=연합뉴스) 이동칠.심재훈.현윤경기자 chil8811@yna.co.kr president21@yna.co.kr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