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영(24.포스코건설)이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빼앗긴 금메달을 끝내 되찾지 못하게 됐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1일 밤(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로잔 재판소 본부에서기자회견을 갖고 양태영이 오심으로 비롯된 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 경기 결과를 바로 잡아달라며 국제체조연맹(FIG)에 제기한 소청 사건에 대해 기각 결정을내렸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8월19일 한국 체조 대표팀의 이주형 코치가 기술심에게 스타트 점수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면서 시작된 양태영 오심 사태는 63일 만에 폴 햄(미국)의금메달을 그대로 유지한 채 끝났다. CAS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 보낸 결정문에서 "논란이 된 스타트 점수에 대한 한국 선수단의 항의가 유효하기 위해서는 경기 종료 전에 항의가 이뤄져야 했는데 이 사건은 항의가 경기 종료 후에 일어났고 시간을 지나 제출됐음을 확인했다"고기각 결정 이유를 밝혔다. CAS는 또 "인정이 되든 안되든 경기가 끝난 뒤 나중에 밝혀진 실수는 경기 결과를 뒤집을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CAS는 그러나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에 대한 양태영과 폴 햄의 품위있는행동을 치하한다"며 "최고 가치의 상을 획득한 폴 햄의 성취에 의심의 그림자가 드리웠고 양태영은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다는 점에서 두 선수 모두 이 이상한 사건의 희생자다"고 말했다. 양태영은 CAS 결정에 대해 "비록 금메달을 되찾지 못했지만 CAS의 의견을 존중한다. 그동안 보내주신 국민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이 자리에서 좌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오겠다"고 말했다. 대한올림픽위원회는 "CAS의 결정에 아쉬움이 있지만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며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대한체조협회는 CAS 결정에 유감을 표시한 뒤 "철저히 대처하지 못한 데 대해책임을 느낀다. 이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태영은 지난달 27일 신박제 한국 선수단장, 이보선 체조협회 전무 등과 함께스위스 로잔으로 날아가 12시간 동안 진행된 CAS 심리에서 폴 햄을 옹호한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측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었다. 한편 양태영은 아테네올림픽 인도어홀에서 열린 남자체조 개인종합 결승 평행봉에서 심판이 스타트 점수를 0.1점 낮게 매기는 오심을 저지르는 바람에 종합 점수 57.774점으로 금메달을 따낸 폴 햄(57.823점)에 0.049점 차로 밀려 아깝게 동메달에그쳤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