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축구대표팀이 주장 데이비드 베컴(29.레알마드리드)이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웨일스와의 2006독일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의도적으로 옐로카드를 받았다고 고백했다가 문제가 확산되자 뒤늦게 사과하고 나섰다. 베컴은 13일 영국 '텔레그라프'지와의 인터뷰에서 "부상한 후 고의적인 파울로옐로카드를 받았다"며 "부상 순간 갈비뼈가 부러진 것을 알았고 옐로카드를 받으면다음 경기 때 경고누적을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베컴은 웨일스전에서 후반 35분 상대 수비수 벤 대처와 충돌한 뒤 갈비뼈 골절상을 당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다시 나선 베컴은 후반 38분 대처에게 강한 태클을걸어 옐로카드를 받았고 이전 경기에서 1차례 옐로카드를 받았던 베컴은 경고누적으로 14일 아제르바이잔과의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결국 베컴은 갈비뼈 골절로 아제르바이잔전에 나서지 않으면서 경고누적을 없애게 됐다. 그러나 베컴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페어플레이 정신에서 벗어난 일'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블래터 회장은 "베컴은 어린 선수들의 모범이자 축구와 페어플레이의 홍보대사다. 그와 같은 태도는 우려할 만한 것"이라며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 베컴에 대한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베컴도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사과 성명을 발표, "이번 일에 대해 축구협회, 감독과 동료들, 그리고 모든 잉글랜드 축구팬들에게 사죄드린다"고 뉘우쳤다. (런던 AP.로이터=연합뉴스)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