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의 2004 아시아청소년(U-20)축구선수권 준결승을 앞둔 일본 19세 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에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강전이 펼쳐질 콸라룸푸르 체라스 스타디움에서 첫훈련을 가진 일본은 1시간30분동안 강도높은 부분 전술훈련으로 한국전 필승전략을가다듬었다. 이날 훈련장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괴물' 스트라이커 히라야마 소타의 '나홀로' 회복훈련. 히라야마는 피지컬트레이너와 함께 가벼운 달리기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기만했다. 지난 3일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왼쪽 발목을 겹질린 히라야마는 부상 정도가 예상보다 심해 이날 훈련에서 제외된 채 컨디션 조절에만 몰두했다. 오쿠마 감독은 "오늘 밤 최종적으로 부상상태를 체크해야 한다"며 "가능한 한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지만 걱정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일본팀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프리킥을 전담하는 쇼도 역시 카타르전에서 오른발목을 다쳐 상태가 온전치 않다는 게 일본 취재진의 귀띔이다. 공격선봉인 김승용과 백승민이 부상당한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주전 선수의부상으로 선발 엔트리를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동병상련'의 상황에 빠지고만 것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10여명의 일본 취재진은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객관적인전적에서 일본이 한국을 앞서지만 한일전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쉽게 승부를 예측할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 일본 기자는 "일본 현지에서는 한국이 이길 것이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며 한국의 열세를 지적한 한국 축구팬들과는 사뭇 다른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한국은 체라스스타디움에서 이미 8강전을 치렀던 탓에 이날 오후에는 숙소인근의 훈련장에서 마지막으로 전력을 점검했다. (콸라룸푸르=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