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신인왕을 확정지은'신데렐라'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이 4개월만에 국내 무대 두번째 우승컵에 도전한다. 다음달 1일부터 3일간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골프장(파72. 6천249야드)에서 열리는 2004 PAVV인비테이셔널(총상금 3억원)에 출전하는 안시현은 우승컵을 차지해신인왕을 자축하겠다는 다짐이다. 안시현은 지난해 CJ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으로 예정보다 빨리 미국 무대에 진출했지만 당초 우려와 달리 메이저대회 준우승 등 '톱10'에 6차례 들면서 신인왕까지예약하는 성공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국내 대회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서운함도 지난 4월 MBC-XCANVAS여자오픈 제패로 어느 정도 풀었던 안시현은 신인왕 확정소식에 이번 대회 우승으로 고국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우승 상금 6천만원의 주인공은 섣불리 점치기 어렵다. LPGA 투어에서 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2승을 올리며 상금랭킹 7위에 올라 있는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가 출전하는데다 비록 미국에서는 안시현에게 뒤졌지만국내에서는 펄펄 나는 강수연(28.아스트라)도 모처럼 국내 무대 정상을 노리고 있기때문.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LPGA 투어 5위(265.7야드)를 자랑하는 장타자 스터플스는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0.704)도 투어 랭킹 13위에 올라 있을만큼 정교한데다두둑한 배짱을 겸비해 이번 대회 우승 후보 0순위. 이제 LPGA 투어에 본격 진출한지 2년째인 강수연은 2000년부터 3년간 한국여자프로골프 평균 타수 1위를 독식한 국내파의 1인자로 2년만에 국내 무대 우승컵으로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국내파의 도전도 전에 없이 거세다. 지난 4월 MBC-XCANVAS여자오픈 때 안시현과 박지은에게 우승과 준우승을 내줬던국내파들은 한국여자프로골프 시즌 상금왕의 분수령이 될 이번 대회 정상을 다시 해외파에 내줄 수 없다고 벼르고 있다. 특히 상금왕과 신인왕 동시 석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슈퍼 루키' 송보배(18.슈페리어)의 각오는 남다르다. 송보배는 지난해 박지은, 한희원(26.휠라코리아), 송아리(18.빈폴골프), 베스바우어(미국) 등 해외파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했던 경험이 있다. 이와 함께 LPGA 투어 퀼리파잉스쿨 예선 참가를 위해 상금왕 2연패를 사실상 포기한 김주미(20.하이마트)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올해 송보배와 팽팽한 상금왕 경쟁을 벌이다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에 불참하고미국으로 떠났던 김주미는 10위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퀼리파잉스쿨 최종전 티켓을받아쥐고 귀국, 사기가 높다. 이밖에 이은혜(22.니켄트골프), 전미정(23.테일러메이드), 김소희(22.빈폴골프)등도 우승컵을 탐내는 국내파 간판 선수들이다. 한편 이 대회에는 LPGA 투어 선수 가운데 미모와 몸매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LPGA의 쿠르니코바' 나탈리 걸비스(미국)도 출전해 안시현과 필드에서 패션 경쟁을 벌인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