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나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제12회장애인올림픽이 29일 오전(한국시각)막을 내렸다.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뒤로하고 열전 12일을 마감한 것. 136개국 3천846명의 선수가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장애인 선수들이 엮어내는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14세의 아프가니스탄 의족 소녀, 발로 서브하는 미국의 테니스 선수같은 휴먼 스토리는감동과 안타까움을 낳았다. 이를 통해 장애인의 현실, 특히 빈국(貧國) 장애인들의 열악한 인권이 새삼 부각되기도 했다. 최대 화제는 중국의 독주. 지난 2000년 시드니 장애인올림픽에서 6위에 그쳤던 중국이 4년만에 최강자로등장했다. 선수 200명 가운데 첫 올림픽 출전자가 80%에 달할 정도로 선수들을 전면쇄신한 결과다. 이런 추세라면 2008 올림픽에선 중국의 과잉 독주가 불가피하는 게올림픽 관계자들의 전망. 그러나 이같은 성적이 중국 장애인 스포츠의 실상을 반영한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 장애인 생활체육의 기반이 취약한 중국이 '국가 관리'를 통해 성적을 내는 것에부정적 시각도 없지 않다. 우리의 경우 당초 예상에 훨씬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 기대 종목에서 줄줄이 낙마, 초반부터 금메달 전략에 차질을 빚었다. 이는 우리 장애인 엘리트 스포츠가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후진 양성체계가 거의 붕괴되다시피 했다. 메달리스트들에 대한 모순된 연금 지급 구조, 실업팀 부재 등으로 운동에 전념할 수 없게 돼있다. 차제에 우리도 장애인 생활체육을 활성화시켜, 여기에서 발굴되는 선수를 육성하는 선진국형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이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 이번 대회는 경기장마다 적잖은 관중들이 모이는 등 날로 높아가는 장애인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우리도 예전과는 달리 30여명의 '대규모' 취재단이 파견됐다.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에선 이같은 추세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게 장애인체육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대회 운영도 전반적으로 무난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물론 엉성한 구석도 없지않았지만 일반 올림픽에서 가동한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 세계인이 참여하는 대형국제 대회로서 확고한 위상을 다졌다는 평을 얻고 있다. 특히 의족과 휠체어 등 장애인 보조용구가 최첨단 과학으로 무장, 일반 스포츠에 육박하는 각종 기록을 양산한 것도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는 한 요인이 됐다. 다만 일반 올림픽 때와는 달리 자원봉사자가 급감, 셔틀버스의 절반 가까이를운영하지 못하는 등의 허점도 노출했다. 일반 올림픽에서의 대규모 적자 때문에 아테네시의 전면적인 지원이 없었던 것이 일정부분 한계로 작용했다. (아테네=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