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밤비노의 저주'를 풀지 못했던 보스턴레드삭스가 `숙적' 뉴욕 양키스에 석패하며 1년 전 악몽이 되살아났고 개인통산 700홈런을 돌파한 슬러거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는 홈런을 추가했다. 보스턴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홈3연전 첫날경기에서 쫓고 쫓기는 접전 끝에 4-6으로 역전패했다. 지난 해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 선발로 나서 8회초까지 5-2 리드를 잡고도 3실점하면서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 좌절 빌미를 제공했던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이날도 패배를 자초했다. 보스턴 선발로 나선 마르티네스는 3회초 2점을 먼저 내준 뒤 공수교대 후 매니라미레스의 동점 2점홈런으로 한숨을 돌렸으나 3-3 균형에서 7회 조니 데이먼이 역전 솔로홈런을 터뜨려 승리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구위가 떨어진 마르티네스는 8회 양키스의 일본인타자 마쓰이 히데키에동점 솔로포, 루벤 시에라에게 1타점 우전안타를 차례로 얻어맞아 4-5 역전을 허용한 뒤 알란 엠브리로 교체돼 결국 패전 멍에를 썼다. 반면 양키스 4번 타자 마쓰이는 홈런과 9회 쐐기 2루타 등 4타수 3안타 2타점의맹타로 승리에 앞장섰고 양키스 철벽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는 9회 등판해 1이닝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 양대 리그를 통틀어 최다인 시즌 51세이브째를 올렸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동부지구 선두 양키스는 이날 승리로 같은 지구 2위 보스턴과의 격차를 5.5게임으로 벌렸고 보스턴은 AL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공동 2위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 6게임 앞선 1위를 지켰다. 또 본즈는 포스트시즌행 경쟁이 가장 치열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다투는 LA 다저스와의 홈 3연전 첫날 경기에서 2회말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시즌44호를 기록하며 통산 홈런수를 702개로 늘렸다. 부문 1위 행크 아론(755개), 2위 베이브 루스(714개)와는 각각 53개와 12개차. 양대 리그를 통틀어 홈런더비 1위(47개)를 달리는 다저스의 아드리안 벨트레의대포가 침묵을 지켰으나 대신 유대교 최대 명절인 `욤 키푸르'(속죄일) 기간 결장할 예정인 팀 동료 숀 그린이 속죄일을 하루 앞두고 0-2로 뒤진 4회 동점 2점아치를그리며 3-2 다저스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그린의 동점포와 선발투수 오달리스 페레스의 8이닝 2실점 호투를 앞세운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를 2.5게임차로 따돌리고 1위를 달렸다. 이와 달리 샌프란시스코는 NL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라이벌 시카고 컵스가 이날 1승을 보탬에 따라 1.5게임 뒤진 2위로 밀렸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