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으로 금메달을 빼앗긴 양태영(24.포스코건설)이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심리에 참석하기 위해 24일 출국했다.


양태영은 당시 오심사태를 일으킨 개인종합 평행봉에서 실시심을 맡고 있다 최초로 판정 의혹을 제기했던 김동민 한체대 교수, 공식 이의를 제기했던 윤창선, 이주형 대표팀 코치, 이보선 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 정기영 대한올림픽위원회(KOC)국제부 부장 등 5명과 함께 2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스위스로 떠났다.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김앤장의 김영 변호사는 이날 따로 스위스로 출발했고 신박제 당시 한국 선수단 단장은 25일 출국할 예정이다.


CAS의 심리에는 피고인 국제체조연맹(FIG) 관계자와 미국의 폴 햄,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의 법률팀이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하는 가운데 재판소 본부가 있는 로잔에서 27일 열린다.


양태영 일행은 스위스에 도착한 뒤 법률팀과 함께 모두 모여 모의심리에 열을올릴 계획이다.


정기영 KOC 국제부 부장은 "이틀 일찍 가는 이유가 도착해서 리허설을 하는 등미리 심리를 준비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심리에서 한국의 목적은 FIG가 오심을 공식 인정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소속 심판들을 징계하기까지 했지만 경기의 성적을 공식적으로 바꾸는 등 실질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집중 추궁, 금메달 회복의 첫 단계인 `성적 수정'을 이끌어내는 데 있다.


김동민 한체대 교수는 "FIG가 햄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양태영이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천명했다는 점과 당초 주장과는 달리 `경기 결과를 절대 번복할 수 없다'는조항이 FIG 규정에 없다는 점이 심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기술심 2명과 주심이 함께 아무런 이의 없이 오심을 내놓은 데 대해의혹이 일고 있는 부분이 있다.

유럽의 재판소는 정황도 감안하는 경향이 있어 이에대해서도 FIG를 압박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준비를 했다"며 "법률팀이 어제까지도밤샘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양태영은 "금메달이 내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아무튼 빨리 결정이 났으면좋겠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최종 판결이 나려면 시일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도 아직언제 결정이 날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양태영 일행은 심리가 끝나고 오는 2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영종도=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