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는 약속의 땅.' 아시안컵 8강탈락, 올림픽축구 8강탈락, 16세이하 청소년대표팀의 8강탈락 등올해 한국축구가 유난히 '8'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19세이하 청소년팀이 '8의 저주'를 풀기위해 다시 한번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19세이하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오후7시 말레이시아 페라크 이포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2004아시아청소년(U-20)축구선수권 이라크와의 D조예선 첫 경기에 나선다. 이번 대회를 맞이하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대표팀 소집훈련 성과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말레이시아로 날아온 청소년팀은한국축구의 '부활탄'을 날려야 하고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까지 살려야 한다는 부담이 만만치않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와의 독특한 인연에 선수단은 자신감을 얻고 있다. 역대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10번이나 우승하며 '최다우승'기록을 가진 한국청소년팀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3번의 대회(59년,60년,63년)에서 모두 우승했다. '약속의 땅'이나 다름없는 말레이시아에 지난 22일 도착한 청소년팀은 곧장 예선전이 펼쳐질 페라크로 이동, 높은 습도와 풀이 심하게 엉킹 `떡잔디'에 적응하기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한국의 첫 상대인 이라크는 2004아시안컵 8강과 2004아테네올림픽축구 4강에 까지 오른 중동축구의 강국.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이라크 청소년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전력분석이 제대로되지 않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현재 박성화 감독은 그동안 주요전술로 훈련해온 박주영(고려대)과 김승용(FC서울) 투톱을 선봉으로 한 '4-4-2전술'로 이라크와 맞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선 김승용을 맨 앞에 세우고 조원광(FC소쇼)과 박주영을 좌우에 배치하는 '4-2-3-1전술'도 병행한다는 작정이다. 박주영은 파워면에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개인기와 골결정력이 뛰어나 박 감독이큰 신뢰를 받고 있다. 박주영의 단짝인 김승용은 빠른 스피드와 함께 뛰어난 슈팅력을 앞세워 프리킥전담키커로 낙점받았다. 김승용이 최전방 포스트로 상대 수비수를 이끌고 다니면 박주영이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득점찬스를 노린다는 게 기본작전이다. 여기에 김진규(전남)와 이강진(도쿄베르디)을 중앙수비에 배치한 '포백수비진'은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이라크의 빠른 측면돌파에 대비한다는 작정이다. 박주영은 "아시아권에서는 반드시 우승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자신감도있다"며 "목표인 우승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