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전만 내다보며 추석을 쇤다.' 한국에서 첫 명절을 맞는 요하네스 본프레레 축구대표팀 감독의 추석 연휴는 오직 '축구'만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어떻게 추석을 지낼 것이냐는 물음에 "쉬면서 구상을 할 것"이라고 짧게 답하며 "연휴라고 해서 외국에 나갈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모처럼의 휴가 기회를 조용히 보내기로 한 것은 한국 축구의 2006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의 사활이 걸린 레바논과의 아시아 2차예선 원정경기가 다음달 13일 자정(한국시간)으로 다가왔기 때문. 명절을 맞아 몇몇 축구 관계자들이 초청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본프레레 감독은 "얼마 전 허정무 코치의 집에 가서 식사도 하고 충분히 즐겼다. 이번 연휴에는 호텔에서 쉬면서 레바논 비디오를 분석할 것"이라며 완곡한 거부 의사를 보였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에 따라 오는 26일 열리는 프로축구 K리그 FC 서울과 전북현대의 경기를 관람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외출 일정을 잡지 않았다. 특히 서울과 전북, 양팀에는 그동안 성인 대표팀 주전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부상으로 재활중인 유상철(요코하마)의 대안 마련에 고심중인 본프레레 감독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경기다. 본프레레 감독은 일단 레바논전에 참가할 22명의 선수 명단에 유상철을 포함시킬 방침이지만 다음주까지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대체 선수를 뽑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추석 연휴 동안 진행될 본프레레 감독의 '지피지기(知彼知己)' 연구가 한국의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가늠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