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 태권도에도 용병을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아테네올림픽에서 불거진 '재미없는 태권도'의 이미지를 씻어내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유도하기 위해 내년부터 세미프로 형태의 실업리그를 출범시키고 각 실업팀별로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 리그에 출전시키는 계획을 마련해 최근 연구 작업에 착수했다. 태권도협회 양진방 기획이사는 "프로 스포츠가 아닐 경우 취업 제한 때문에 용병 선수를 데려오는데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훈련파트너 형태로 실업팀들이 1-2명의우수한 선수를 영입해 리그에 참여하도록 하면 팬들의 관심을 끌어내는데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또 실업리그를 1회성 이벤트가 아닌 연중리그로 운영하기 위해 실업연맹을 창설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태권도 경기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프로 태권도 대회를 개최한 사례가 있었지만 단발성 이벤트에 그쳤었다. 협회는 실업리그의 경우 기존의 경기 룰과 달리 큰 기술에 점수 가중치를 두고주먹지르기를 적극적으로 허용하는 등 파격적인 규칙을 도입할 계획이다. 협회는 세계태권도연맹(WTF)과 함께 공청회 등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경기 규칙 개정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림픽에서 나타났듯이 외국 선수들의 기량이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고 있다고 보고 내년 상반기에 코리아오픈 태권도대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유도처럼 태권도 오픈 대회가 종종 열리지만 국내에서는 한번도 열린 적이 없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