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메이저리거 스즈키 이치로(31.시애틀 매리너스)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 달성에 불씨를 지폈다. 이치로는 22일(한국시간) 에인절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애너하임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타수 5안타 1득점으로 칼날 스윙을 선보였다. 이로써 올 시즌 243안타를 기록한 이치로는 1920년 조지 시슬리(세인트루이스)가 세운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257개) 기록에 14개 차로 바짝 다가섰다. 이치로는 이날 이번 시즌 4번째 한경기 5안타를 때리며 메이저리그 신인이던 2001년에 자신이 작성한 242개의 안타를 넘어섰다. 타율 또한 0.372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타격 선두를 굳게 지킴과 동시에내셔널리그(NL) 리딩히터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0.369)마저 제쳐 올 시즌 타격왕과 더불어 최우수선수(MVP)에 오를 가능성도 높였다. 이달 중순 들어 기록을 의식하면서 타격 페이스가 흔들렸던 이치로는 21일 애너하임전에서 2개의 안타를 뽑아낸데 이어 이날 다시 무려 5개의 안타를 추가하며 슬럼프 탈출을 알렸다. 시애틀은 시즌 종료까지 11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이치로는 게임당 1.3개의 안타만 때리면 최다안타 기록과 타이를 이룰 수 있게됐다. 이치로는 이날 애너하임전에서 자로 잰 듯한 배팅의 진수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1회 첫 타자로 나선 이치로는 상대 선발투수 아론 셀레의 초구를 가볍게 중전안타로 만든 뒤 브렛 부네의 3루 땅볼 때 홈을 밟아 득점을 기록했다. 2회 1사에는 체중을 실은 풀스윙으로 좌측 깊숙이 떨어지는 안타를 만든 이치로는 4회 선두 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라몬 오르티스와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내야안타를 챙겼다. 기세가 오른 이치로는 6회부터 초구를 집중 공략해 안타 수를 늘렸다. 6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치로는 라몬 오르티스의 초구를 때려 좌전안타를 뽑아냈고 8회에 다시 마무리투수 케빈 그레그의 초구를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기록했다. 한편 시애틀은 이치로의 분전과 스콧 스피지오가 혼자서 4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에 힘입어 애너하임에 7-3 승리를 거뒀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