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에서 기행을 일삼아온 '장타왕' 존 댈리(미국)가 또 한번 사고를 냈다. 9일부터 열리는 코오롱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기로 했던 댈리는 끝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는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댈리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미국 SFX는 댈리가 한국오픈에 갑작스럽게 불참하게 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번 대회 타이틀스폰서인 FNC코오롱 관계자들은 댈리의 2년 연속 출전에 많은공을 들여온데다 마지막까지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도록 백방으로 노력했기에 더욱실망감이 큰 표정이다. FnC코오롱은 몇달 전 댈리와 한국오픈 출전 계약을 하면서 최근 댈리가 벌이고있는 '존 댈리' 브랜드의 골프용품 사업 국내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약속까지했다. 대회 출전 계약을 넘어서서 사업 파트너로 대우해준다는 것이었고 이에 따라 지난달에는 홈쇼핑 TV를 통해 '존 댈리' 상표의 골프의류를 테스트 삼아 소량 판매하기도 했다. 더구나 한국오픈 대회 기간 대회 장소인 우정힐스골프장에 '존 댈리' 상품 부스를 별도로 마련해주고 마케팅도 대신해 주기로 했으며 대회후에는 국내 판매망 구축등 자세한 사업 계획을 논의하기로 합의가 되어 있었다. 무단 불참에 이르기까지 과정도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말바꾸기 투성이였다. 이달초 댈리는 "(일정을 빡빡하게 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 출전치 않고 한국에 가겠다"고 해 FnC코오롱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내가 재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대회라서 더 애착이 간다"는 말까지 곁들였던 댈리는 그러나 사전 통보없이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 출전했다. 당황한 FnC코오롱 측이 전화를 하자 "컷오프되면 가겠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해왔고 컷을 통과하자 이번에는 "8일 아침 일찍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면 프로암도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챔피언십 3라운드 도중 드라이버를 부러뜨리는 돌출행동을 했던 댈리는 대회후 불참을 통보했고 FnC코오롱 측의 거듭된 설득마저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FnC코오롱 측은 "황당하다 못해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는 반응이다. 한편 댈리는 지난해에도 SK텔레콤오픈에 출전하겠다고 계약서에 사인하고도 대회 직전 "스케줄이 맞지 않아 못 가겠다"고 불참을 통보해와 대회 관계자들은 "못믿을 사람"이라고 분통을 터뜨린 적이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