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유럽 원정에 나선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첫날부터 낯선 코스에서 고전했다. 최경주는 3일(한국시간) 스위스 크랑몽타나의 크랑시르시에르골프장(파71.6천239m)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EPGA) 오메가유러피언마스터스(총상금 160만유로)1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 등을 묶어 5오버파 76타를 쳤다. 오전 1시 현재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공동130위권으로 밀린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 4타 이상을 줄여야 컷을 통과, 3∼4라운드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알프스 산록에서 위치해 있어 내리막과 오르막이 심한 크랑시르시에르골프장에 적응하지 못한 최경주는 14번홀(파5)에서야 첫 버디를 잡아낼 정도로 힘겨운 경기를펼쳤다. 3번홀(파3)와 6번홀(파4)에서 1타씩을 잃어 전반을 2오버파로 마친 최경주는 7번홀부터 11번홀까지 5개홀을 파로 막아내면서 만회의 기회를 노렸으나 1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상황이 더 나빠졌다. 14번홀에서 고대하던 버디를 뽑아냈지만 15번홀(파5)에서 또 1타를 잃은 최경주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1m 남짓한 거리의 파퍼트를 놓치며 4번째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올해 조니워커클래식에서 우승했던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는 아이언샷과퍼트 호조에 힘입어 보기없이 6개의 버디를 골라내 6언더파 65타로 단독선두에 올랐고 최경주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5언더파 66타로 공동2위에 포진했다. 작년 이 대회 챔피언 어니 엘스(남아공)는 2언더파 69타로 20위권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