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구단인 뉴욕 양키스가 101년 구단 역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 양키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며 무려 0-22로 완패했다. 양키스의 종전 참패 기록은 1925년과 1928년에 당했던 18점차이며 완봉패 기록은 1950년의 15점차가 최다 실점이었다. 메이저리그를 통틀어서도 1975년 9월16일 시카고 컵스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당한 0-22 패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악의 참패. 클리블랜드 타선이 선발 하비에르 바스케스 등 4명의 투수가 이어던진 양키스마운드를 무려 22안타로 초토화시키는 동안 양키스는 한때 한솥 밥을 먹었던 상대선발 제이크 웨스트부룩의 구위에 눌려 게리 셰필드,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이 단 5안타를 뽑는 빈공에 허덕였다. 바스케스는 이날 불과 1⅓이닝 동안 6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써 시즌 8패(13승)째를 기록했고, 이어 등판한 태년 스터츠는 3이닝 7실점, CJ 니코스키와 에스테반로아이사는 각각 1⅔이닝 3실점, 3이닝 6실점으로 참패를 '합작'했다. 경기장을 찾은 5만여명의 양키스 팬은 전광판에서 클리블랜드의 점수가 팍팍 올라가는 동안 양키스의 점수란은 계속 0으로 일관하는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처음엔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다가 홈팀의 졸전에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최강 양키스를 철저히 짓밟으며 1955년 5월 18일 보스턴전에서 거둔 19-0 승리 이후 최다점수차 승리라는 구단신기록을 세웠고, 노장 오마르 비스켈(37)은 7타수 6안타, 4타점, 3득점의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메이저리그 1경기 최다안타와 타이를 이뤘다. 양키스는 이날 패배로 아메리칸리그 2위인 앙숙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격차가 3.5게임으로 줄며 선두마저 위협당하는 처지가 됐다. 에이스 커트 실링의 호투로 애너하임을 10-7로 누른 보스턴은 최근 15경기 가운데 13승을 올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탄 반면 양키스는 최근 15경기에서 9패를 당하며부진에 빠진 상태. 조 토레 양키스 감독은 경기 후 "클리블랜드는 경기 시작부터 우리는 꺾으려고작정하고 덤벼들었고, 우리는 거기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면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토레 감독은 또 "당황스럽긴 하지만 이기는 경기가 있으면 지는 경기도 있기 마련"이라면서 "얼마나 큰 점수 차로 졌던 1패로 기록되지 않느냐"며 애써 위안을 삼는 모습. 한편 양키스 포수 호르헤 포사다는 "우리는 레드삭스의 추격을 걱정할 필요는없다"면서 "다만 우리 스스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