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약물 검사에 걸려 메달을 잃거나 선수단에서 쫓겨나는 선수들이 줄을 잇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조정 여자 쿼드러플스컬 동메달리스트인 올레나 올레피렌코(우크라이나)가 경기 직후 실시한 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26일(한국시간) 밝혔다.

IOC는 올레피렌코는 물론 올렌피렌코와 함께 노를 저어 동메달을 딴 3명의 동료선수들의 메달을 박탈하고 4위 호주에게 동메달을 주기로 했다.

올레피렌코는 팀 닥터가 준 약을 먹었다고 항변했지만 IOC는 올레피렌코가 먹은피로회복제에는 금지약물인 에타미반이 함유되어 있고 약물 복용은 선수의 책임이라며 받아 들이지 않았다.

또 IOC는 헝가리 역도 선수 졸탄 코바치(헝가리)가 소변 샘플 제출을 거부해 퇴출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3일 열린 역도 남자 105㎏이상급 경기 도중 부상해 8위에 그친 코비치는경기가 끝난 뒤 소변 샘플을 제출하지 않고 선수촌으로 돌아가 버렸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 약물에 연루된 선수는 모두 15명으로 늘어나 역대 올림픽 사상 단일 대회로는 최다를 기록하게 됐다.

지금까지 약물 추문이 가장 많았던 대회는 84년 LA올림픽으로 12명이 입상이 취소되거나 징계를 받았다.

이와 함께 IOC 고위 관계자는 해머던지기 금메달리스트 아드리안 안누스(헝가리)도 '문제'가 있다며 메달 박탈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헝가리로 돌아간 안누스는 IOC가 요청한 추가 약물 검사를 현지에서 받을예정이다.

안누스는 팀 동료 로베르토 파제카스가 남자 원반던지기에서 딴 금메달을 박탈당하자 함께 귀국해 한때 "은퇴하겠다"며 잠적했다가 하루 전 헝가리올림픽위원회와연락이 닿았다.

한편 IOC는 이번 대회의 경우 지난 대회보다 25%가 많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약물검사를 실시했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