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의 흐름이 무섭게 변하고 있다. 우리도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올림픽호' 발진을 앞두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를 관전하고 29일 돌아온 김호곤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유럽의 힘'을 직접 체험한 느낌을 이렇게 전했다. 김 감독은 1일 대전 스파피아호텔에 올림픽호 태극전사들을 소집해 사상 첫 올림픽 메달 목표를 향한 닻을 올린다. 유로2004 8강 4경기를 관전했다는 김 감독은 "우리와 대결하는 그리스만 보더라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며 "물론 올림픽팀이 아니라 성인 대표팀이지만 그들이 세계 최강 프랑스를 어떻게 이길 수 있었는지 하나하나 뜯어보면 결국 적응력이 없는 팀은 실패한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그리스 축구가 '구식'이라는 표현도 쓰지만 뭘 모르는 소리"라며 "세계 최고 투톱인 티에리 앙리와 다비드 트레제게를 대인 마크로 꽁꽁 묶는 걸보면 상대에 따른 대응 전술이 어떻게 팀을 바꿔놓을 수 있는지 해답이 보인다"고평가했다. 김 감독은 올림픽 본선에서 현지 시간으로 8월11일 첫 경기를 갖는 그리스의 경우 올림픽팀이 대표팀과는 또다른 팀 컬러와 시스템을 갖고 있다면서 어렵게 실전테이프를 구했는데 지금부터 '비디오 삼매경'에 빠지는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이어 "우리 선수들이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6전 전승으로 5연속 본선행을 이뤄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아시아에서 따낸 성과일 뿐"이라며 "유럽에 가서 실전 훈련을 쌓으면 느끼는 게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유상철(요코하마), 송종국(페예노르트) 등 와일드 카드가 팀에 합류하게 된 데 대해 "과거 올림픽 때 와일드 카드를 써본 경험을 놓고 오히려 팀에 해가 되지 않느냐는 지적까지 나오는데 어림없는 말"이라며 "예를 들어 유상철이 어떻게 해서 그 위치까지 왔는지 본다면 어린 선수들에게 분명히 득이 되면 득이 됐지실은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감독은 와일드 카드 활용 방안에 대해 "아직 팀을 소집하지 않았기 때문에뭐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성인대표팀에서도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유상철의 경우 정신적으로도 팀에 큰 도움이 될 걸로 본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호곤호는 1일부터 사흘간 담금질을 한 뒤 소속 선수들이 7월4일 대전에서 열리는 K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하도록 한 뒤 5일 오스트리아로 전지 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