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바짝 긴장했다. 한국축구대표팀 멤버들이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스파르타식 훈련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선수들은 30일 파주 NFC에서 강도높은 오후훈련을 벌인 뒤 본프레레 감독의 훈련 스타일에 너나 할 것 없이 "장난이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전훈련에서 2시간 동안 사정없이 선수들을 몰아붙였던 본프레레 감독은 오후훈련에서도 2대 1 월패스에 이은 리펀패스로 슈팅을 하는 연습에서 선수들의 진을빼놨다. 그는 선수들의 몸 동작이 굼뜨면 "자고 있느냐"며 닦달하기도 했고 선수들이 자신이 요구하는 플레이를 소화하지 못하자 "5번 이내에 제대로 하지 않으면 (벌로)전력 질주를 시키겠다" 또는 "그렇게 하려면 집에나 가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관우(대전)는 "훈련이 장난이 아니다. 주눅들어 못할 정도"라고 말했고 현영민(울산)은 "히딩크 감독 때보다 더 힘들다. 본프레레 감독이 더 깐깐한 것 같다"고고개를 저었다. 최진철(전북)은 "본프레레 감독이 히딩크 감독보다 더 다혈질"이라며 "히딩크때의 체력훈련 이후 이렇게 힘든 적이 없었다. 나 같은 노장이 오전과 오후에 2시간씩훈련을 하는 것은 죽으라는 얘기"라며 힘든 표정을 지었다. 이동국(광주)은 "어제는 회복훈련 정도만 하고 끝나는 줄 알았는데 방심하다 당했다"고 농담한 뒤 "훈련 강도를 조금 줄여달라고 건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하지만 본프레레 감독의 고강도 조련이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 과정이라고 보고 불평없이 훈련을 소화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운재(수원)는 대표팀 주장에 뽑혀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파주=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