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닻을 힘껏 올린다.' 네덜란드 출신의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에게 부활의 지휘봉을 맡긴 한국축구가새 출발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다음달 10일과 14일 각각 벌어지는바레인, 트리니다드 토바고와의 A매치 및 17일 중국에서 막을 올리는 2004아시안컵에 대비, 29일 파주 NFC에 소집돼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소집 대상자 26명 중 군부대에 입소한 차두리(프랑크푸르트)와 이영표(에인트호벤)는 기본군사훈련을 마치는 대로 대표팀에 합류, 몸을 만든다. 당초 아시안컵 예비엔트리(30명)에 포함됐던 유상철(요코하마), 송종국(페예노르트), 박지성(에인트호벤),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등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올림픽 멤버는 이번 소집 훈련에서 제외됐다. 취임 일성으로 모두를 만족시키는 축구를 하겠다고 공언한 본프레레 감독은 태극전사들과 상견례를 갖고 필승을 향한 훈련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소집 하루 전인 28일 축구회관에서 허정무 수석코치, 이춘석코치, 정기동 골키퍼 코치와 첫 미팅을 갖고 대표팀 운영 방향을 놓고 허심탄회하게논의했다. 아시안컵까지 시일이 촉박한 본프레레 감독은 선수들을 하루빨리 파악하는 것이성적을 내는 지름길이라고 보고 선수 개개인의 정보를 줄 것을 코치진에게 주문한것으로 알려졌다. 코치진은 이 자리에서 움베르투 코엘류 전 감독의 낙마 요인과 관련, 선수들을휘어잡는 카리스마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프레레 감독은 입국 뒤 파주 NFC를 둘러보고 청소년축구 한국-브라질전, 프로축구 울산 현대-FC 서울전을 관전하는 등 한국축구를 익히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기본 전술은 머릿속에 있지만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했던 본프레레 감독은 아시안컵이 코앞에 닥친 점을 감안, '스리백(3Back)'을 유지하는 등 한국의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훈련을 전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또 바레인은 물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 등 아시안컵 조별리그상대가 자신이 손바닥 보듯 훤히 꿰뚫고 있는 중동팀이기 때문에 이들의 약점을 집중 공략하는 '맞춤식 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본프레레 감독은 카타르, UAE대표팀은 물론 이집트 알아리 등의 사령탑을 역임,'중동 노하우'가 남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