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무난한 우승이냐, 전북의 막판 뒤집기냐" 전기 우승팀이 가려지는 2004삼성하우젠 K리그 전기리그 최종전이 오는 27일 오후 7시 전국 6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열린다. 팬들의 이목은 선두 포항 스틸러스(승점 22)가 별탈없이 우승샴페인을 터뜨리는지 아니면 2위 전북 현대(승점 19)가 극적인 뒤집기로 정상에 오를 지에 쏠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항은 광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정규리그가 지금처럼 전.후기로 나뉘어 열리던 지난 95년 후기리그 우승 이후 9년만에 감격의 축포를 터뜨리게 된다. 전북은 대전 시티즌을 무조건 꺾고 광주가 포항에 일격을 가하는 요행까지 얻어야 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포항이 유리한 상황이다. 올 시즌 몰라보게 좋아진 공수조직력을 과시하며 선두들 질주했던 포항은 안방에서 광주와 승부를 벌인다. 포항은 지난해 4번 대결, 3승1무를 거둘 만큼 광주에 강한 면을 보이고 있지만 우성용, 따바레스와 함께 공격의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는 까를로스가 경고 누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결장하는 것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하지만 생애 첫 K리그 올스타전 사령탑으로 선정되기도 한 최순호 감독은 멋진 우승 세리머니 뒤 올스타전 무대를 밟겠다며 필승 전략을 짜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부활을 알린 시즌 마수걸이골을 쏜 광주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을 지도 관심사다. 이동국은 지난 20일 전북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선두 자리를 내줄 수 있었던 스승 최순호 감독에게 큰 선물을 선사했었다. 이동국은 "내가 포항에 있을 때 우승을 못했던 게 아쉬웠다"며 여운을 남기면서도 "하지만 다음 경기에서 져 줄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각오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은 지난해 3무1패로 열세를 보였던 대전을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 대역전극을 노린다. 전북은 포르투갈에서 열리고 있는 유로2004에서 네덜란드가 불리한 조건을 딛고 독일을 따돌리고 8강에 올랐듯이 희박하나마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일단 대전전에서 승전고를 울린 뒤 포항-광주전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울산 현대-FC 서울, 성남 일화-전남 드래곤즈, 대구 FC-부천 SK, 수원삼성-인천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FC 서울전도 벌어진다. ◇27일 경기일정 울산-서울(울산 문수) 대구-부천(대구월드컵) 성남-전남(성남1종합) 포항-광주(포항전용.SBS스포츠30) 전북-대전(전주월드컵) 수원-인천(이상 19시.수원월드컵)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