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거침없는 연승행진을 `6'에서 마감했으나 4연패에 빠진 현대와 시즌 35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선두 추월 기대를 부풀렸다. 두산은 23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프로야구 SK와의 더블헤더1차전에서 선발 마크 키퍼의 호투 속에 타선도 응집력을 발휘, 3-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2차전에선 SK에 1-3으로 무릎을 꿇어 지난 3경기 연속 9회말 끝내기 승리를 포함해 지난 12일 기아전부터 이어졌던 6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두산은 2차전 패배로 이날 기아에 연속경기를 모두 내준 현대(35승4무26패)를제치고 올 시즌 처음 단독선두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차전 두산 선발로 나선 키퍼는 7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6안타 2볼넷무실점으로 SK 타선을 잠재우고 24일 만에 승리투수가 돼 동료 박명환, 김수경(현대), 배영수(삼성), 장문석(LG)와 다승 부문 공동 2위가 됐다. 하지만 현대는 기아와의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내줘 4연패에 빠졌다. 최근 9경기에서 1승2무6패에 그친 현대는 지난 4월21일부터 2개월 넘게 지켜왔던 선두 자리를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구원 부문 1위(17세이브)인 현대 특급 마무리 조용준은 1차전에서 2-2로 맞선 9회초 등판, ⅓이닝 동안 2안타 3볼넷으로 4실점하고 무너져 시즌 2패째를 안았다. 반면 1차전 8회말 1사에서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을 2안타와 몸 맞는 공 1개로 3실점했음에도 타선의 도움을 받아 승리투수가 된 기아 유동훈은 2차전에서도 2-1로앞선 4회 1사 2, 3루에서 등판, 3⅔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연속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더블헤더 1, 2차전에서 잇따라 승리투수가 된 것은 김성길(당시 삼성.91년)과 권준헌(당시 현대.2003년), 송진우(한화.2003년)에 이어 유동훈이 역대 4번째. 대구구장에서는 양준혁의 결승 2점포를 앞세운 삼성이 한화에 3-2 역전승을 거뒀고 잠실에서는 LG가 선발 장문석의 호투를 발판삼아 롯데를 2-0으로 완파했다. 삼성 마무리 임창용은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퍼펙트로 처리하고 시즌 16세이브째를 올려 권준헌(한화)과 구원부문 공동 2위가 됐다. ●잠실(LG 2-0 롯데) LG 선발투수 장문석의 호투가 빛났다. 1회말 박경수의 올해 마수걸이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LG는 7회 1사 2루에서최동수의 좌월 2루타로 1점을 보태 승리를 결정지었다. 장문석은 선발로 나서 8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사사구없이 5안타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봉쇄, 다승 공동 2위 그룹(7승)에 가세했다. ●문학(DH 1차전:두산 3-0 SK, DH 2차전:SK 3-1 두산) SK가 2차전에서 1차전 패배를 설욕, 장군멍군이 됐다. 1차전에선 두산이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6회 화력을 집중시켰다. 장원진의 중전안타로 공격을 포문을 연 두산은 최경환의 중전안타에 이은 김동주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고 홍성흔의 좌전안타로 안경현의 희생플라이로 6회에만 3득점, 승부를 갈랐다. 설욕에 나선 SK는 1회말 이호준의 선제 투런포로 기선을 잡은 뒤 1-2로 쫓긴 6회 강혁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쐐기점을 뽑았다. 2차전 SK 선발로 나서 5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은 제춘모는 시즌 5승째를 올렸고 지난해 구원왕 조웅천은 1이닝을 삼진 3개로 깔끔하게 처리하고 시즌 6세이브를 챙겼다. ●대구(삼성 3-2 한화) 삼성 간판타자 양준혁이 홈런 한방으로 역전승을 견인했다. 3회말 조동찬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삼성은 3회 2점을 빼앗겨 1-2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양준혁이 6회 무사 1루에서 한화 선발로 나선 새내기 투수 송창식으로부터 역전 2점홈런을 터뜨려 짜릿한 1점차 승리를 낚았다. ●수원(DH 1차전:기아 6-5 현대, DH 2차전: 기아 7-1 현대) 기아가 연속경기를 쓸어담으며 현대를 4연패의 늪으로 밀어넣었다. 기아는 1차전에서 2-2로 맞선 9회초 1사 만루에서 현대 마무리 조용준의 제구력난조를 틈타 김상훈과 김경언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2득점, 4-2로 앞선 뒤 이종범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는 공수교대 후 채종국의 1타점 중전안타와 전준호의 2타점 3루타로 막판추격에 나섰으나 3점 만회에 그쳐 1점차 패배를 당했다. 기아 마해영은 홈런 1개 등 4타수 4안타 1타점의 맹타로 1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에서도 기아가 13안타를 몰아치는 소총부대의 활발한 공격으로 현대 마운드를 유린했다. 1회초 장성호의 2루타와 마해영의 중전안타로 2점을 먼저 뽑은 기아는 2-1로 쫓긴 5회 심재학의 2타점 2루타와 이재주의 1타점 좌전안타로 3득점, 5-1로 달아난 뒤7회 장성호와 심재학, 이재주의 2루타 3개로 2점을 보태 승리를 확정지었다. (서울.인천.수원.대구=연합뉴스) 이동칠.장재은기자 chil8811@yna.co.kr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