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플라이급 세계챔피언 이인영(33.루트체육관)이 챔피언 타이틀을 공식 박탈당했다.

IFBA는 23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인영이 지난해 12월 1차 방어에 성공한 뒤 4월까지 정해졌던 의무 방어전을 치르지 않아 타이틀을 박탈했다는 결정을 이인영 프로모터인 변정일 대표(BJI프로모션)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변 대표는 "5월초에 IFBA가 의무 방어전을 치르지 않는 사유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했지만 이인영이 잠적해 방어전이 어렵다는 답변을 해줬다"며 "최근 그가 재기를 선언했지만 현재까지 내게 연락을 하지 않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해 방어전 스케줄을 도저히 잡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IFBA는 조만간 한국권투위원회(KBC)에 이인영의 챔피언 타이틀 박탈을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이인영은 지난해 9월 칼라 윌콕스(미국)를 9회 KO로 꺾고 챔피언이 됐고 같은해 12월 모리모토 시로(일본)에 판정승을 거두며 1차 방어에 성공했지만 이후 은퇴를 선언하고 잠적했으며 지난 14일 돌연 재기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인영의 재기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비록 챔피언 자리를 뺐겼지만 향후 치러지는 챔피언 결정전에 전 챔피언 자격으로 다시 나설 수도 있으며 아울러 차기 챔피언의 1차 벙어전 상대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변 대표는 "이미 이인영의 챔피언 박탈은 이미 예정됐던 것이지만 앞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이인영이 초심을 되찾는다면 챔피언 자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백방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영을 조련 중인 김병주 루트체육관 관장은 "이인영이 챔피언 박탈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는지 오후 내내 풀이 죽은 모습"이라면서 "너무 갑작스런 통보라 당황스럽지만 일단 운동을 계속하면서 차후책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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