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경기가 아니라 멋있는 경기로 보답하겠습니다." 잠적 5개월 만에 재기를 선언한 국내 최초의 여자복싱 세계챔피언 이인영(33.루트체육관)은 "마음 편하게 살려고 떠났지만 복싱을 잊지 못해 다시 링에 돌아왔다"며 "염려를 끼친 가족과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22일 밝혔다. 그는 특히 "현재 몸상태가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으며 새로운 용기가 생긴 것같다"며 "주변 여건이 좋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해 방어전을 치르고 싶다"고 심경을피력했다. 다음은 이인영과 일문일답. --복귀 소감은. ▲김주병 관장, 가족 그리고 복싱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하고 싶다. 이제부터는 단순히 이기는 경기보다 멋있고 파이팅 넘치는 경기를 하고 싶다. 그게 모든 분들에게 보답화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링에 돌아온 계기는. ▲처음 떠났을땐 정말 복싱을 그만 두려고 했다. 당시에 여러가지 문제로 정말스트레스가 심했다. 하지만 신문에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당했다는 기사를 보니 기분이 묘해졌다. 미안한 마음에 김주병 관장에게 사과 전화를 드렸는데 관장님이 다시시작하자는 말씀을 해준데 용기를 얻어 다시 글러브를 끼게 됐다. --현재 고민은. ▲프로모터와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 등이 있어 세계챔피언 2차 방어가 순조롭게진행될 것 같지 않아 걱정이다. 이 문제만 해결되면 더 바랄게 없다. --앞으로 컨디션 조절은. ▲술만 먹지 않는다면 문제없다. 복귀를 선언한 뒤 술을 전혀 하지 않았다. 방어전은 빨리 한다면 그에 맞게 준비해야겠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10월 정도에 했으면 좋겠다. --후배 여자선수들을 보는 느낌은. ▲복싱은 일단 배고픈 직업이다. 성적이 안좋으면 생계를 유지할 수 없기에 후배들을 바라볼 때 안타깝다. 유망주 김주희는 주먹이 빠르지만 파워고 약하고 기술적인 테크닉이 아직 부족하다. --팬들에게 한마디. ▲내 자신은 챔피언감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남들이 높이 평가해 쑥쓰럽다. 자부심보다는 묵묵히 노력하는 모습으로 미안함을 씻겠다. (용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