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1년 전 치욕을 안긴 미국을 상대로 복수전에 나선다. 22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막하는 도미노피자컵 2004부산4개국청소년(U-19)축구대회 첫 상대로 미국팀을 맞이하게 된 것. 한국은 지난해 8월 2003세계청소년(U17)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미국에 1-6으로 대패하며 예선탈락의 쓴잔을 들이켰었다. 마침 이번 대회는 19세 이하 청소년대표팀간 대결로 지난해 17세 이하 대표팀 소속으로 겨뤘던 양국의 선수 12명(한국 6명, 미국 6명)이 그대로 올라와 리턴매치를 갖게 됐다. 당시 해트트릭을 기록한 '신동' 프레디 아두는 이번 대회에 결장하지만 세번째 골을 뽑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던 스트라이커 제이미 왓슨은 이번에도 미국팀 공격의 선봉을 맡을 예정. 하지만 골키퍼 차기석(서울체고)과 이강진(도쿄 베르디), 강진욱(FC 메츠), 백승민(용인FC) 등 지난해 무더기골을 내줬던 한국의 수비라인은 한층 성숙한 기량으로 설욕의 발판을 놓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박성화 청소년대표팀 감독이 일찌감치 중앙수비수로 낙점해 놓은 김진규(전남)가 가세해 방어벽을 완성했다. 미국의 골문을 열어젖힐 공격 첨병으로는 당시 출전하지 않았던 박주영(고려대)과 조원광(FC 쇼쇼) 등 새얼굴이 나선다. 비록 경기에 뛰지는 못했지만 지난 4월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 때 성인 대표팀에 깜짝 선발됐던 박주영은 최근 전국대학축구대회 득점왕(10골)에 오를 정도로 감각이 살아났고, 조원광도 프랑스에서 익힌 선진축구 기술을 마음껏 선보일 태세다. 특히 김진규와 박주영은 지난해 18세의 나이로 20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에 출전해 뛰어난 기량을 과시한 바 있어 이번에도 기대가 크다. 박 감독은 "오는 9월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을 대비해 전력을 점검해보는 차원"이라면서도 "실전이니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