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축구대회와 올림픽 본선의 대표팀 전력 배분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아테네올림픽에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축구협회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16일 "올림픽대표팀 김호곤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여 올림픽에 와일드 카드 3명을 보내 힘을 실어주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파 태극전사의 경우 소속 구단들이 올림픽 선수 차출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데다 와일드 카드로 뽑히는 성인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빠질 경우 40년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아시안컵 본선(7.17-8.7, 중국)에 적잖은 전력 차질이 우려된다. 또 축구협회가 지난 7일 기술위에서는 와일드 카드를 아시안컵에 우선 출전시키겠다고 발표한 뒤 9일 만에 '올림픽팀 올인'으로 갑자기 입장을 선회해 대표팀 전력배분을 놓고 뚜렷한 원칙을 정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있다. 이 위원장은 "올림픽도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선수 차출이 가능한 경기로간주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장기적으로 2006독일월드컵을 겨냥한 대표팀 세대교체를 고려할 때 올림픽대표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술위는 새 외국인 감독이 맡아 치르게 될 아시안컵은 사실상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가 무리라는 입장을 밝혀 올림픽팀 전력 강화를 명분으로 아시안컵을이미 포기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위원장은 하지만 "아시안컵을 절대 포기한 것은 아니다"며 "아시안컵에 집중하자는 견해도 있었지만 와일드 카드를 뺀다고 해도 대표팀 전력에 큰 차질이 없을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호곤 감독은 와일드 카드로 유상철(요코하마), 김남일(전남), 송종국(페예노르트), 설기현(안더레흐트), 김태영(전남) 등 5명 가운데 3명을 선발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유상철, 송종국 등 해외파 소속 구단들이 차출에 난색을 표시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져 난항이 예상된다. 와일드 카드가 아닌 23세 이하 선수인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박지성(PSV에인트호벤)의 경우도 올림픽 예선에 이미 차출했기 때문에 에인트호벤측에 협조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전체적으로 해외파의 올림픽팀 합류는 '산너머 산'인 상황이다. 한편 올림픽대표팀은 다음달 1일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에 선수들을 소집해7월4일 K리그 올스타전에 뛰게 한 뒤 5일부터 16일까지 유럽 전지훈련을 실시하면서올림픽 본선 진출팀과 3차례 평가전을 갖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