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커플'로 화제를 모았던 이은희(성동구청)가2004아테네올림픽 출전 티켓을 손에 넣었고 남자 메달 '기대주' 권영우(한국마사회)도 생애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이은희는 16일 용인대 체육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을 겸한 제43회 체급별선수권대회 여자 52㎏급 결승에서 재경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라이벌 김경옥(용인대)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이은희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장래를약속했던 `피앙세' 김형주(마사회)와 올림픽 동반 출전 꿈을 부풀릴 수 있게 됐다. 김형주는 17일 경쟁이 가장 치열한 66㎏급에서 동료 정부경, 방귀만(용인대)과올림픽 티켓을 다툰다. 부산아시안게임 후 3대회 연속 김경옥에게 패하는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 3월 2차 선발전 우승에 이어 올해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했던 이은희는 숙적 김경옥과 이날준결승에서 만났으나 밭다리걸기 절반으로 져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지는 듯 했다. 그러나 패자전에서 부활한 이은희는 결승에 올라 김경옥과 다시 만나 지도 1개씩을 주고 받으며 팽팽한 승부를 펼치다 종료 1분32초를 남기고 시원한 허리후리기한판 기술을 성공시켜 패자전 승자 승리에 따른 재경기를 이끌어 냈다. 이은희는 5분 재경기에서도 `여자헤라클레스'라는 별명처럼 강한 체력으로 밀어붙이는 김경옥에게 들어메치기 되치기로 절반을 따내 기선을 잡은 뒤 종료 4초를 남기고 공격을 시도하던 김경옥에게 업어치기 한판승을 거둬 아테네행을 확정지었다. 또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2관왕 권영우도 남자 81㎏급 결승에서 민성호(충남유도회)에게 종료 1분47초 전 주특기인 업어치기로 한판승을 낚아 우승과 함께 올림픽 춭전권을 획득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또 아테네올림픽 때 방송 해설자로 나서는 81㎏급의 윤동식 마사회 플레잉코치는 후배들과 우정의 대결을 벌여 4위의 성적으로 고별 무대를 아름답게 장식했다. 이 밖에 `미남스타' 장성호(마사회)는 100㎏급 결승에서 김정훈(상무)을 효과 2개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고 황희태(90㎏급, 이상 마사회)와 김성범(100㎏ 이상급)도체급 올림픽 출전자로 결정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때 우승했던 황희태는 부상 우려 때문에 준결승에서 기권했으나 3위의 성적과 종합점수에서 가장 앞서 올림픽 티켓을 얻었고 같은 체급 우승은박선우(용인대)가 차지했다. 여자부에서는 예그린(대전서구청)이 48㎏급 결승에서 최옥자(용인대)에게 절반승을 거두고 올림픽에 나가는 기쁨을 누렸고 유일하게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57㎏급에선 양미영(한국체대)이 우승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