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이재주(31.기아)가 올시즌 `빛고을'에서 화려한 불꽃을 피우고 있다. 최근 기아의 4번타자로 기용된 이재주는 11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2004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4-0으로 앞선 7회말 2사 만루에서 이재우로부터 좌측 스탠드를 넘어 장외 수영장에 빠지는 135m짜리 대형 만루홈런을 쏘아올린 것. 지난 92년 태평양에 입단했다가 2002년 기아로 트레이드됐던 이재주는 그동안주로 대타나, 대수비 요원으로 출전하며 전날까지 13년 통산 37홈런에 불과했지만생애 첫 만루아치를 그리며 기아의 8-0 승리를 견인했다. 또한 올시즌 앞선 2개의 홈런이 모두 대타 홈런이었지만 이재주는 이날 만루홈런으로 김성한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 당분간 기아의 중심타선을 지키며 뒤늦은 활약을 예고했다. 잠실구장에서는 송진우(38)가 노장 투혼을 발휘한 한화가 LG를 5-4로 꺾고 하룻만에 4위에 복귀했다. 개인통산 최다승과 최다 탈삼진 기록보유자인 송진우는 7⅔이닝동안 삼진 4개를곁들이며 10안타 4실점으로 막아 시즌 5승4패1세이브를 기록하며 개인통산 기록을 176승과 1천714탈삼진으로 돌파했다. 사흘 연속 연장 승부는 벌인 롯데는 12회 접전 끝에 SK와 2-2 무승부를 기록했고 현대와 삼성 역시 연장 11회 끝에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현대의 용병 4번타자 브룸바는 이날 2점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해 타율 0.358, 22홈런, 60타점으로 3개 부문 1위를 질주했다. 롯데는 올시즌 12번의 연장전에서 1승7무4패를 기록했다. 한편 LG는 전신인 MBC 청룡을 포함해 82년 프로야구 출범이후 최초로 홈관중 1천500만명을 돌파했다. ●잠실(한화 5-4 LG) 한화가 송진우의 투혼속에 LG의 추격을 뿌리쳤다. 한화는 1회초 2루타를 이영우가 보내기번트와 내야땅볼로 홈을 밟아 선취점을올렸고 2회에는 데이비스의 2타점 2루타와 이범호의 3루타 등 4안타와 볼넷 3개를묶어 4점을 추가했다. 반격에 나선 LG는 4회 최동수의 2루타와 김상현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만회한뒤 6회 최동수와 김정민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광주(기아 8-0 두산) 기아가 이재주의 만루홈런속에 리오스와 유동훈이 이어 던지며 합작 완봉승을거뒀다. 3회 김종국의 2점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기아는 4회 손지환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탰고 7회에는 2사 만루에서 이재주의 장외 만루홈런 등으로 5점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발 리오스는 8이닝동안 7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6승3패를 기록했다. ●수원(현대 3-3 삼성) 믿었던 임창용이 무너진 삼성이 아쉬움 무승부를 기록했다. 삼성은 2-2로 맞선 6회초 2루타를 치고 나간 김종훈을 현재윤이 우전안타로 불러들여 3-2로 앞섰다. 그러나 현대는 9회말 선두타자 이택근이 볼넷을 고르자 강귀태가 중월 2루타로불러들여 3-3 동점을 만든 뒤 연장에 돌입했다. 앞서 삼성은 2회 김종훈의 2루타, 3회초 양준혁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섰지만현대는 3회말 브룸가 2점아치를 그려 동점을 만들었다. ●문학(SK 2-2 롯데) 올시즌 무려 12번의 연장전을 치른 롯데가 또다시 목마른 1승을 날렸다. 롯데는 0의 균형이 이어지던 연장 11회초 최기문이 우중간 3루타로 포문을 열자라이온이 우전안타로 불러들여 1-0으로 앞섰지만 SK는 11회말 무사 만루에서 이호준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12회초 롯데는 다시 정수근이 우월 1점홈런을 터뜨려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12회말 마지막 수비 2사 3루에서 채종범의 내야땅볼을 바뀐 유격수 김태균이 빠트려실책성 안타를 만들어 줘 다잡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서울.인천.광주.수원=연합뉴스) 천병혁.현윤경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