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의 노장 투수들이 거침없는 연승행진으로 또 한번 강철 어깨를 과시했다.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41.휴스턴 애스트로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선발등판, 6⅔이닝 동안 3안타5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승패가 결정된 9경기에서 모두 승수를 거둔 클레멘스는 `최고령 9연승' 투수가 됐고 개인통산 319승으로 필 니크로(318승)를 제치고 역대 이 부문 14위가 됐다. 또 시즌 9승으로 `빅유닛' 랜디 존슨(40.애리조나)과 케니 로저스(텍사스, 이상8승)를 따돌리고 메이저리그 다승 1위로 나섰다. 클레멘스는 7회 마운드를 내려갈 때 스탠드를 가득 메운 3만4천여명의 관중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고 팀 타선의 모건 엔스버그는 7회초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뽑아 클레멘스의 승리를 도왔다. 또 지난달 19일 애틀랜타전에서 빅리그 사상 17번째이자 최고령 퍼펙트게임의위업을 달성했던 애리조나의 에이스 존슨도 이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선발등판, 7이닝 동안 1실점하는 역투로 8-1 승리를 이끌고 쾌조의 5연승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뉴욕 양키스의 철벽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2-1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4세이브째를 챙겨 아메리칸리그 구원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이날 부상자명단에서 복귀한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LA 다저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을 5실점하는 부진으로 패전 멍에를 썼다. (시애틀.볼티모어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