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을 2002한일월드컵 이후 최대의 `축구전쟁'에휩싸이게 할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가 오는 13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주최국 포르투갈과 그리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3일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유럽 전역의 50개국이 10개조로 나눠 치열한 예선과 홈앤드어웨이 플레이오프를거쳐 본선에 오른 16개국이 4개조로 펼치는 유로2004는 2006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세계 축구의 흐름과 판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유럽 강호들의 격전장이자 별들의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어쩌면 월드컵보다 더 재미있는 경기로 전세계 축구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승 트로피 `앙리 들로네'를 향한 유럽 강호 16개국의 운명을 건 결전은 매 경기 눈을 뗄 수 없는 박빙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A-D조 4개팀씩 풀리그로 24경기를 치르는 조별리그는 13일부터 24일까지 펼쳐지고 각조 1, 2위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뒤 준준결승은 25일부터 28일까지, 준결승은 7월1일과 2일, 대망의 결승전은 7월5일 새벽 3시45분 리스본 루즈스타디움에서열린다.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웨덴, 네덜란드, 독일이 8강진출팀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디펜딩챔피언 프랑스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프랑스, 포르투갈, 체코, 잉글랜드를 4강으로 꼽을 수있다"고 전망했고 신문선 위원은 "현재의 전력과 큰 대회에서의 전통이라는 변수를고려하면 프랑스, 잉글랜드, 이탈리아가 우승권에 근접해있다"고 내다봤다.

◆A조= 주최국 포르투갈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의 `무적함대' 스페인과선두를 다투고 러시아와 그리스가 추격전을 펼칠 전망.

지난 89년, 91년 세계청소년대회를 제패한 `골든 제너레이션'이 서른을 훌쩍 넘긴 포르투갈은 FC포르투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브라질 출신 귀화선수 데코와 파울로 페레이라, 코스티냐 등 신예 플래티넘 세대들이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의 조련을 받아 안방에서 `흑표범' 에우제비오 시절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결의에 차있다.

스페인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본선에 올랐지만 최근 A매치에서 잇따라 대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고 라울(레알 마드리드)과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페르난도 모리엔테스(AS모나코) 등 공격진 만큼은 세계 최강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양팀 모두 큰 경기에 약한 징크스를 떨쳐내는 게 관건이될 것으로 보인다.

예선 6조에서 스페인을 제치고 1위로 본선 무대에 올라온 그리스와 쉽사리 전력을 가늠하기 어려운 러시아는 A조를 예상 밖의 혼전으로 몰고갈 수 있는 복병.

◆B조= 유로2000 우승팀으로 사상 첫 2연패에 도전하는 `레블뢰' 프랑스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종가' 잉글랜드의 도전도 만만찮다.

프랑스는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충격을 딛고 자크 상티니 감독 취임 이후A매치에서 90%가 넘는 기록적인 승률에다 예선 8전 전승으로 급피치를 올렸고 무엇보다 최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는 티에리 앙리(아스날)와 `아트사커 지휘관'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이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 든든하다.

96년 대회 4강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14일 새벽격돌은 대회 초반 최고의 하이라이트. 그러나 크로아티아도 98년 프랑스월드컵 3위의 저력을 무시하기 어렵고 FIFA 랭킹 47위의 스위스도 54년 자국 월드컵 8강 이후 반세기만의 파란을 노린다.

◆C조=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아주리군단' 이탈리아가 여전히 빈틈없는 진용을갖춰 8강 진출 유력 후보지만 북유럽 파워 축구의 양대 축 스웨덴과 덴마크가 조 수위 자리를 위협하고 세대교체에 성공한 불가리아도 쉽게 볼 상대는 아니다.

특히 돌아온 골잡이 헨리크 라르손(셀틱)과 프레드릭 륭베리(아스날)가 뭉친 스웨덴은 한일월드컵 죽음의 조였던 F조에서 아르헨티나를 탈락시키고 살아남은 저력이 무섭고 덴마크도 한일월드컵에서 프랑스를 격침시킨 강팀 킬러다.

신성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앞세운 불가리아도 예선에서 보여준 `짠물축구'가살아난다면 어느 팀도 쉽게 이기기는 힘든 상대.

◆D조= 독일, 네덜란드, 체코가 모인 자타가 공인하는 죽음의 조. 16일 독일-네덜란드, 20일 네덜란드-체코, 24일 독일-체코전은 한경기도 빼놓기힘든 빅 매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체코는 네덜란드에, 네덜란드는 독일에, 독일은 체코에 전통적으로 강한면모를 보여 3국의 `먹이사슬'을 눈여겨볼 필요도 있을 듯 하다.

파벨 네드베드(유벤투스)를 앞세운 체코는 예선 3조에서 7승1무 무패에 23골을몰아친 화력과 공수의 밸런스를 자랑하고 있고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도 멤버의 이름값에서는 결코 밀리지 않는다.

한일월드컵 준우승팀 독일은 기복이 심한 편이지만 `뉴 전차군단'의 부활을 외치며 2006년 자국 월드컵을 향해 진군하고 있다.

본선 참가국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52위인 라트비아는 플레이오프에서 한일월드컵 3위 터키를 좌초시킨 여세를 몰아 본선에서 두번째 대이변을 노린다.

◇유로2004 본선 조 편성(괄호안은 FIFA 랭킹)
A조= 포르투갈(20위) 스페인(3위) 러시아(30위) 그리스(34위)
B조= 프랑스(2위) 잉글랜드(12위) 크로아티아(25위) 스위스(47위)
C조= 이탈리아(11위) 스웨덴(21위) 덴마크(14위) 불가리아(38위)
D조= 체코(10위) 네덜란드(4위) 독일(9위) 라트비아(52위)

◇역대 유럽선수권대회 개최지.우승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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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도 ┃개최지 ┃ 우승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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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프랑스 ┃ 옛 소련 ┃
┃1964년┃스페인 ┃ 스페인 ┃
┃1968년┃이탈리아 ┃ 이탈리아 ┃
┃1972년┃벨기에 ┃ 서독 ┃
┃1976년┃유고 ┃ 체코 ┃
┃1980년┃이탈리아 ┃ 서독 ┃
┃1984년┃프랑스 ┃ 프랑스 ┃
┃1988년┃서독 ┃ 네덜란드 ┃
┃1992년┃스웨덴 ┃ 덴마크 ┃
┃1996년┃잉글랜드 ┃ 독일 ┃
┃2000년┃네덜란드 ┃ 프랑스 ┃
┃ ┃벨기에(공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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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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