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한국오픈에 우승한 뒤 슬럼프에 빠졌던권영석(34.까무이)이 한국프로골프 2004년 포카리스웨트오픈(총상금 2억5천만원) 첫날 단독선두에 나서며 부활을 예고했다. 권영석은 3일 경기도 김포의 김포씨사이드골프장(파72.6천47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고 25세 때 한국오픈을 제패하는 등 승승장구했던 권영석은 군복무와 관련된 신상 문제에 발목이 잡히며 팬들의 뇌리에서사라져 가던 선수.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 미국 영주권자 신분이었던 권영석은 지난 2001년부터국내에 체류 기간 제한을 받으며 대회 출전이 뜸해졌고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획득, 신분 문제를 해결했다는 권영석은 모처럼 리더보드에 이름을 올리며 재기의 나래를 펴기 시작했다. 권영석은 "지난해부터 컨디션을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는 코스도 적성에 맞고 감이 좋아 괜찮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96년에 열렸던 이 대회 3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의 코스레코드를 세웠던 권영석은 "겨울 훈련도 열심히 했고 코스도 궁합이 맞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SK텔레콤오픈 준우승자 위창수(32.미국명 찰리 위)와 봉태하(44)가 3언더파 69타로 권영석을 1타차로 추격했고 '시니어의 제왕' 최윤수(56)와 권오철(48)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4위를 달려 노장 파워를 과시했다. 한편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김대섭(24.SK텔레콤)은 한차례 OB를 내는 등 난조를 보인 끝에 2오버파 74타로 부진, 타이틀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