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부활포는 내가 쏜다.' 한국축구의 간판 킬러 안정환(요코하마)과 김은중(서울)이 `태극호'의 위기 탈출을 알리는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다. 박성화 감독 대행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월드컵 2주년 기념 친선경기로 한일월드컵 3위에 빛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의 강호 터키와 평가전을 치른다. `2년 만에 재회하는 형제의 리턴매치'이지만 독일월드컵 2차예선 베트남전(9일.대전)을 코앞에 둔 한국으로서는 마냥 우정의 대결로만 지나칠 수는 없는 일전이다. 박 대행은 "부상 선수들이 많아 K리그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나 월드컵 출전선수를 위주로 선발멤버를 꾸렸다"며 "김은중을 안정환과 투톱으로 기용한 점이 다소 변화지만 총력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맏형 유상철(요코하마)을 비롯해 김태영(전남), 박지성(PSV에인트호벤), 박규선(전북)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한국은 출전 가능한 멤버들을 총동원해 `비상 베스트 11'을 구성했다. 공격 선봉에는 `반지의 제왕' 안정환이 K리그 4호골로 토종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서울의 별' 김은중과 앞뒤로 포진해 A매치 2경기 연속 무득점의 갈증 해소에 나선다. 다부진 표정의 김은중은 "대표팀에서 선발 투톱으로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부담이 된다"면서 "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므로 주어진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골을 넣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J리그에서 골 소식이 뜸한 안정환도 "상대가 우리보다 한수위인 것은 사실이지만 터키보다 더 열심히 뛴다는 생각으로 경기해 시원한 승리로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내겠다"고 말했다. 특히 안정환은 "김은중이 헤딩력과 움직임이 좋은 선수"라며 "훈련시간이 부족해 경기를 하면서 발을 맞추게 되겠지만 서로 어느 정도 스타일을 알고 있어 투톱을 이루는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여기에 올림픽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얼짱 스타'로 등극한 조재진(수원)도 출격 대기 명령을 받았다. 공격 2선의 미드필드 진용에는 `투르크 전사' 이을용(FC서울)이 중앙 왼쪽에 포진해 터키 친구들에게 실력을 과시하고 `진공청소기' 김남일(전남)이 오른쪽에서 발을 맞춘다. 좌우 날개로는 설기현(안더레흐트)과 정경호(울산)가 측면을 뚫고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울산)은 후반에 조커로 나서 상대 골문을 노린다. 포백 수비라인에는 올림픽호의 `철인' 김동진(FC서울)이 왼쪽에, `골넣는 수비수' 조병국(수원)과 최진철(전북)이 중앙에, 오버래핑이 능한 송종국(페예노르트)이오른쪽에 나란히 포진하고 수문장은 `원조 거미손' 이운재(수원)가 `리틀 칸' 김영광(전남)에 앞서 먼저 출격한다. 이에 맞서는 터키는 `보스포루스의 황소' 하칸 슈퀴르(갈라타사라이)가 최전방에 나서고 강인한 인상의 하산 사슈(갈라타사라이)와 이천수의 팀 동료 니하트 카베시(레알 소시에다드) 등 최정예 멤버들이 포진한다. ◆양팀 예상 선발 라인업 한국(4-4-2) 터키(4-1-4-1) ┏━━━━━━━━━━━━━━━━━┳━━━━━━━━━━━━━━━━━┓ ┃ ┃ ┃ ┃ 김동진 설기현 ┃ 니하트 ┃ ┃ ┃ 카베시 세르칸 ┃ ┣━┓ ┃ 발치 ┏━┫ ┃ ┃조병국 ┃ 오칸 ┃ ┃ ┃이┃ 이을용 조재진 ┃ 부르크 뷜렌트 ┃뤼┃ ┃운┃ ┃하칸 위미트 코르크마즈┃슈┃ ┃재┃ 안정환 ┃슈퀴르 오자트 ┃틔┃ ┃ ┃최진철 ┃ ┃ ┃ ┃ ┃ 김남일 ┃ 하산 툴가 ┃ ┃ ┣━┛ ┃ 사슈 세한 ┗━┫ ┃ 정경호 ┃ ┃ ┃ 송종국 (최성국) ┃ 툰가이 데니즈 ┃ ┃ ┃ 산리 바리스 ┃ ┗━━━━━━━━━━━━━━━━━┻━━━━━━━━━━━━━━━━━┛ (서울=연합뉴스) 옥철.심재훈기자 oakchul@yna.co.kr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