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국가대표팀 사령탑에 내정된 브뤼노 메추(50)는 2002한일월드컵에서 처녀 출전한 세네갈을 일약 8강에 올려 거스 히딩크 전한국팀 감독과 함께 스타덤에 오른 지도자다. 프랑스 출신의 메추는 이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클럽팀 알 아인의 지휘봉을잡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초대 챔피언과 더불어 3회 연속 리그 챔피언을 안기며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02년 말 한국축구 감독직을 놓고 움베르투 코엘류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벌여 지난 6일 축구협회가 10명의 감독 후보군을 발표했을 때부터 가장 유력한 인물로 거론됐었다. 메추는 선수들의 자신감 배양과 팀워크를 중시하는 스타일로 선수 장악이 뛰어나 카리스마가 넘치는 동시에 문화적 특성을 감안, 선수들에게 자율을 부여해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구사할 수 있는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또 그는 주로 불어를 사용하지만 히딩크 감독과 마찬가지로 일상적인 영어를 구사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어 코엘류 전 감독보다 선수 및 협회와 의사소통이 한층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셰놀 귀네슈 전 터키 감독 등 해외에서 지휘 경험이 적은 다른 명장들과 달리 전세계를 떠돌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 필리프 트루시에 전 일본대표팀 감독과 더불어 대표적인 `잡초형 지도자'로 꼽힌다. 메추 감독은 협회 기술위와 현지 면접에서 "감독 계약을 한다면 한국은 이제 내팀이므로 내달 2일 열리는 터키전부터 당장 지휘봉을 잡아 팀을 이끌겠다"고 말할정도로 강한 추진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치렁치렁한 금발의 소유자로 패션모델을 연상케 하는 메추는 알 아인과 2006년까지 계약한 데다 스페인 클럽 등에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한일월드컵에서 호감을 느꼈던 한국대표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결국 한국행을 택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