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송지만.이숭용, '심정수 공백 없다'
'심정수 공백은 없다'
간판타자 심정수(29)가 부상으로 빠진 프로야구 현대가 이적생 송지만(31)과 터줏대감 이숭용(33)의 부활에 힘입어 오히려 선두 자리를 굳히고 있다.
현대는 지난 25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부터 심정수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클리프 브룸바, 이숭용, 송지만으로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한 뒤부터 3연승을 달리며 공동 2위 LG와 기아를 6경기차로 따돌렸다.
2위부터 최하위 롯데까지 불과 3경기차의 혼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현대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
특히 오른쪽 무릎 건초염에 시달리고 있는 심정수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할 송지만과 이숭용이 타격감을 살려 최근 3연승을 이끌었다는 사실이 더욱 고무적이다.
송지만은 25일 선제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해 2-1 승리의 밑거름을 놓았고, 26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4-6으로 뒤진 8회말 2사만루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역전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두산과의 3연전을 치르는 동안 매 경기 2안타씩 보탠 송지만은 타율을 0.282로 끌어올렸고 시즌 8호 대포로 홈런더비 공동 10위까지 올라섰다.
권준헌(한화)과 트레이드돼 올해 처음 현대 유니폼을 입은 송지만은 시범경기맹타로 큰 기대를 모으다 정규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제는 되찾은 타격감으로 심정수의 공백을 메운다는 각오다.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총액 17억5천만원에 현대와 재계약한 이숭용도 시즌 초반 장타가 터지지 않아 고심했지만 26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 추격의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2차전에서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연승을 이끌었다.
이날 하루에만 4타점을 몰아친 이숭용은 올 시즌 33타점으로 이 부문 공동 9위로 뛰어오르며 해결사의 면모를 되살렸다.
현대가 28일 심정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열흘 동안의 휴식을 준 것도 이들이 대신 제몫을 해준 덕분.
19홈런, 48타점으로 두 부문 1위를 달리는 용병 거포 브룸바도 최근 5경기에서 10개의 볼넷을 얻는 집중견제를 당하고 있어 송지만과 이숭용의 방망이가 현대의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도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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