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대행이 초여름이 성큼 닥친 녹색 그라운드에서 `옥석 고르기'를 하느라 분주하다. 19세이하(U-19)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겸하고 있는 박 대행은 24일부터 29일까지 청소년대표팀 예비멤버 26명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해 `쓸만한 재목'을 찾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박 대행은 또 청소년대표 선수들을 돌려보낸 뒤 곧바로 다음 달 2일(서울)과 5일(대구) 터키와의 평가전과 9일(대전) 베트남과의 2006독일월드컵 예선전에 출전할성인대표팀 멤버 24명을 파주로 불러들여 담금질에 돌입한다. 한국축구 차기 사령탑이 결정될 때까지 두 대표팀을 동시에 맡으면서 '징검다리'역할을 해내야 하는 셈. 박 대행에게 코앞에 닥친 과제는 청소년대표팀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티켓 획득. 오는 9월24일부터 10월8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티켓을 따내야 내년 6월10일부터 7월2일까지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2005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박 대행은 "이번에 소집한 26명은 그동안 국제대회에 한번도 참가하지 않았던 선수들"이라며 "청소년대표 선수들은 몇 개월 사이에도 기량이 확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숨은 진주'를 고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프로축구(J리그)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이강진(도쿄 베르디)과 성인대표팀에도 잠시 합류했던 스트라이커 박주영(고려대) 등 기존 멤버들이 탄탄한 축을 이루고 있지만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재목 탐색은 잠시도 중단될 수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박 대행의 걱정은 다음 달 9일 베트남과의 월드컵 예선전에 집중돼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4위의 베트남이 위협적인 상대는 아니지만 지난해 아시안컵 예선 오만 원정에서 한국에 치욕의 패배를 안긴 팀이라는 점에서 방심은 절대 금물이기 때문. `올림픽호 황태자' 조재진(수원)을 7개월 만에 대표팀에 다시 끌어올리는 등 올림픽 전사들을 대거 수혈한 박 대행은 올림픽과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드림팀'을 구성해 그동안의 부진을 깨끗이 씻어낼만한 성적표를 받아든 뒤 새로 오는 외국인 감독에게 바통을 넘겨준다는 복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