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 2위 브라질과 프랑스가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생드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A매치를 앞두고 치열한 장외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자크 상티니 프랑스 감독은 20일 클레르퐁텐 트레이닝센터에서 결전을 앞둔 심경을 묻는 질문에 "복수의 기운이 감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에 0-3으로 완패한 브라질이 같은 장소에서 6년 만의 설욕을 단단히 벼르고 있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표시한 것. 상티니 감독은 "이번 대결은 물론 보통 A매치와 다르다. 우리 선수들은 최고의 기량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유로2004를 앞둔 우리 팀이 최대 적수를 만났다"고 덧붙였다. 올해 정규리그(프리미어리그) 30골을 비롯해 모두 42골을 몰아넣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 프랑스의 간판 킬러 티에리 앙리(아스날)는 " 빨리 이 위대한 팀과 맞붙어 보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프랑스가 복수를 경계하고 있는 반면 브라질은 애써 친선 경기임을 내세우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카를루스 파레이라 브라질 감독은 "이번 경기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축구 학파 간의 탁월한 한판 대결이 될 것"이라며 "프랑스월드컵 결승의 리턴매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레리아 감독은 또 "타이틀이 걸린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 팀의 핵심인 호나우두는 그다지 동기 부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엄살을 피웠다. 브라질과 프랑스는 58년 스웨덴월드컵 준결승(브라질 5-2 승)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6차례 맞붙어 2승2무2패(승부차기 승 제외)의 호각지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에는 프랑스월드컵과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프랑스가 두번 모두 이겼다. (파리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