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배구대표팀의 기적같은 선전을 이끌고 있는베테랑 주포 최광희(30.KT&G)가 장신 군단 틈바구니 속에서 '월드 스파이커'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아테네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에서최광희는 팀당 4경기씩 마친 14일 현재 스파이크 킬(성공) 집계에서 75개로 러시아의 주포 에카테리나 가모바(69개)를 앞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종합득점(스파이크+블로킹+서브)에서는 78점으로 가모바(94점)에 16점 뒤진2위. 173㎝의 단신 최광희는 장신 블로킹 벽 사이를 뚫는 특유의 과감한 타법으로 무려 31㎝나 큰 가모바(204㎝)와 대등한 경쟁을 펼친 셈이다. 공격 성공률 50.7%를 기록하고 있는 최광희는 나이지리아, 푸에르토리코 등 약체들과의 경기를 남겨둬 공격종합득점 레이스에서 가모바를 추월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공격종합득점에서 구민정(31.현대건설)이 52점으로 8위, 정대영(23.현대건설)이 50점으로 9위에 오르는 등 8개 참가팀 중 가장 많은 3명이 톱 10에 이름을올렸다. 한국의 단골 수상 부문인 리베로 순위에서는 남지연(21.흥국생명)이 세트당 디그(상대 스파이크를 걷어올리는 수비) 2.18개로 일본의 이쿠미 나리타(2.43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어 `월드 리베로'에 도전장을 냈다. 이밖에 취약 부문인 블로킹 순위에서도 국내 최장신(191㎝) 센터 김세영(23.KT&G)이 세트당 0.82개로 아이 오토모(일본), 가모바(러시아)에 이어 3위에 자리해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