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맏형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힘겹게 시즌 2승을 달성하며 체면을 살렸다. 박찬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탬파베이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2점 홈런,오브리 허프에게 3점 홈런을 맞고 5점을 내줬지만 타선의 지원 속에 승리투수가 돼시즌 2승(3패)째를 거뒀다. 박찬호는 이날 홈런 2방을 포함해 7피안타에 볼넷 2개, 몸맞는 공 1개를 기록했지만 중반 이후 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를 뿌리며 모두 5개의 삼진을 뽑아냈고7-5로 앞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뒤 8회에 들어가기 전 교체됐으며 방어율은 5.50에서 5.65로 다소 높아졌다. 지난 달 1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첫 승을 올린 이후 세차례 등판에서 부진했고 신예 콜비 루이스가 조만간 부상에서 복귀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았던 터여서 박찬호로서는 이날 경기가 중대한 고비였다. 출발은 불안했다. 박찬호는 1회말 2사 1루에서 마르티네스에게 147㎞짜리 위력없는 초구 직구를던져 우월 2점 홈런을 얻어 맞았고 3회에도 1사 1,3루에서 허브에게 초구를 똑같은구질의 공으로 던지다 3점 홈런을 허용한 것. 4회에도 1사 후 제프 블럼에게 2루타, 토비 홀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1,3루의위기에 몰린 박찬호는 오렐 허샤이저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오르며 조기 강판될 듯이 보였다. 하지만 박찬호는 후속 타자 데이먼 롤스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급한 불을 껐고이후에는 구속이 151-152㎞를 오르내리며 낮게 제구돼 안정감을 찾았고 더 이상의실점없이 7회까지 던진 뒤 8회 론 마헤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찬호가 초반 불안한 투구를 하는 사이 텍사스의 타선은 상대 투수 제레미 곤살레스를 상대로 3회 행크 블레이락의 2점 홈런과 후속타자 알폰소 소리아노의 솔로홈런 등으로 6점을 뽑아 줬고 박찬호가 내려 간 8회에도 브래드 풀머가 솔로 홈런을터뜨려 점수차를 벌렸다. 텍사스는 9-5로 앞선 9회말 수비에서 마무리 프란시스코 코데로의 불안한 투구로 3점을 내주며 1점차로 쫓겼으나 마지막 타자 훌리오 루고를 삼진으로 처리,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