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베 바예스테로스,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톰 왓슨, 코리 페이빈, 톰 카이트, 데이브 펠츠…. 쇼트게임에 관한한 일가견이 있는 프로골퍼 및 교습가들이다. 이들은 수많은 연구와 시행착오를 통해 쇼트게임의 각 분야에 적용될수 있는 '경험 법칙'을 제시하고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도움을 받을수 있는 것들을 소개한다. ◆ 칩샷 - 그린 주변에서는 가능하면 굴려라 =물론 볼과 홀 사이에 장애물이 없을 경우다. 톰 왓슨은 "실수한 퍼트가 실수한 칩샷보다 낫다"고 말한다. 굴리는 것이 치기도 쉽고,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 거리 조절도 용이하다. 홀까지 20∼30m를 남겨두고 샌드웨지로 붙이려다가 실수한 경험이 얼마나 많은가. 피칭웨지나 쇼트아이언으로 굴리면 '섬세함'은 좀 떨어질지 몰라도 2퍼트로 홀아웃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이와 관련, 'less loft=less wrist=more margin for error'라는 말을 기억할 만하다. 로프트가 클수록 손목을 많이 써야 하고 그러면 실수도 많다는 얘기다. - '3분의 2룰'을 기억하라 =칩샷을 할 때 볼에서 홀까지의 전체 거리 중 3분의 2는 띄우고, 나머지 3분의 1은 굴러가게 하라는 말이다. 칩샷용 클럽은 피칭웨지나 9번아이언 또는 샌드웨지가 대종을 이룬다. 세 클럽은 똑같은 조건에서 칩샷을 했을 때 각각 '캐리'와 '롤'의 비율이 다르지만,대체적으로 3분의 2룰을 생각하면 큰 오차가 없다. ◆ 퍼트 - '17인치 룰'을 항상 숙지하라 =쇼트게임 교습의 1인자로 꼽히는 데이브 펠츠가 제안한 공식이다. 펠츠는 "퍼트할 때 볼이 홀인이 안될 경우 홀에서 17인치(약 43㎝) 지날 정도의 세기로 치라"고 주장한다. 그는 수많은 실험을 통해 그 세기로 치는 것이 홀인 확률을 가장 높이고, 혹시 실패하더라도 다음 퍼트에서 손쉽게 홀아웃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홀 주변은 골퍼들이 많이 밟기 때문에 울퉁불퉁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홀 가장자리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그런 보이지 않는 장애물을 극복하고, '미치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격언을 떠올리면 펠츠의 17인치룰은 수긍이 간다. 17인치는 일반적 퍼터(33∼34인치)의 절반 정도 길이다. - 처음 본 라인이 정확하다 =굴곡이 있는 그린에서 퍼트라인을 살필 때 처음 본 것과 두번째 본 것이 다를 수 있다. 이 경우 90% 이상은 처음 본 라인이 정확하다는 것이다. 잭 버크를 비롯한 많은 프로들이나 교습가들이 강조하는 사항이다. ◆ 벙커샷 - 'U' 스윙과 'V' 스윙을 기억하라 =톰 왓슨이 강조하는 사항이다. 똑같은 그린사이드 벙커샷이라도 스윙궤도가 U자와 V자 형태로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라이가 좋은 일반적 벙커샷은 클럽헤드의 궤도가 U자 형태가 되면서 모래를 떠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반면 볼이 묻혀 있는 고약한 상황에서는 샌드웨지가 급격하게 오르내리는 V자 형태로 모래를 파고들어야 볼을 탈출시킬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