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욱의 발에 건다.' 최태욱(인천)이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에 키플레이어로 긴급 수혈돼 아테네올림픽예선 전승 행진 특급 도우미로 나선다. 아테네행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김 감독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홈경기에 최태욱을 투톱 바로 밑에 위치한 플레이메이커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이번 이란전은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박지성(PSV 에인트호벤) 등 플레이메이커 자리를 담당하던 해외파들이 빠지면서 날개 역할을 주로 맡던 최태욱에게 경기조율이라는 특명이 내려졌다. 빠른 발과 현란한 드리블을 이용한 측면 돌파가 일품인 최태욱은 이미 지난달 14일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플레이메이커로 나서 `어시스트 해트트릭'을 올리는 실력을 뽐냈다. 특히 최태욱은 로란트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 아래 소속팀 경기에서도 플레이메이커로 간간이 투입돼 `키플레이어'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김 감독은 "투톱을 쓸 경우 최태욱이 공격형 미드필더 겸 플레이메이커로 나서며 스리톱을 구사하면 측면 공격수로 기용될 것"이라면서 "인천에서도 플레이메이커로 뛰고 있어 포지션 소화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전날 수원 삼성전에서 발목을 다쳤지만 이날 대표팀에 합류한 최성국(울산)은 그다지 큰 부상이 아니어서 이란전에 조재진(수원)과 함께 투톱을 이뤄 출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이날 정오까지 대표선수 대부분이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합류함에 따라 K리그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오후에 고려대와 연습 경기를 벌이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 입국해 타워호텔에 여장을 푼 이란 올림픽대표팀은 오후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가벼운 러닝 등으로 시차 적응훈련을 실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