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을 노리는 수원 삼성이 무패 행진을 달리던 울산 현대를 누르고 K리그 2연승을 달리며 단숨에 4위로 도약했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9일 저녁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4삼성하우젠 K리그 시즌 5차전에서 브라질 특급용병 듀오 나드손과 마르셀의 연속골로 울산을 2-0으로 물리쳤다. 리그 10위였던 수원은 이날 승리로 중간전적 2승2무1패(승점8)로 무려 6계단이나 상승한 4위로 올라섰고 선두 탈환을 노렸던 울산은 무패 행진을 `5'에서 마감하며 3위(2승3무1패)에 머물렀다.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경기는 최성국(울산), 조재진(수원) 등 올림픽 스타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승부는 용병들의 발끝에서 갈렸다. 5일 열린 대구전에서 차 감독에게 K리그 복귀 첫승을 안겼던 나드손은 전반 3분김두현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쇄도하며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신고했다. 개인기가 뛰어난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과 `파워맨' 도도를 최전방에 내서운울산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았다. 최성국은 전반 8분, 도도는 전반 16분에 각각 강슛으로 상대 수비의 간담을 서늘케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했고 이후 양팀은 서로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혈전을거듭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이번엔 나드손의 단짝인 마르셀이 해결사로 나섰다. 마르셀은 후반 20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정확한 오른발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은 이후 빠른 패스를 이용한 속공으로 상대를 압박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고 울산은 후반 32분 미드필더 김정우가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아 완패를 면치 못했다. 한편 올림픽축구팀 주공격수인 최성국은 전반 20분 센터 서클에서 볼을 다투다 김두현에 발목을 차인 뒤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해 들것에 실려 나온 뒤 김형범과 교체됐다. 왼쪽 발목 바깥인대를 다친 최성국의 부상 정도는 다행히 심하지 않아 10일 대표팀 소집에 응할 예정이지만 12일 이란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