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강타하고 있는 '한국 돌풍'이 시즌 6번째 대회 칙필A채리티(총상금 160만달러)에서는 한층 거세게 불어 닥쳤다. 3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스톡브릿지의 이글스랜딩골프장(파72. 6천394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김초롱(20.미국명 크리스티나 김)이 단독선두에 나섰고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2위, 박세리(27.CJ)가 공동6위에 올라 한국선수 3명이 선두권에 포진했다. 또 장정(24)과 송아리(18.빈폴골프)가 공동9위를 달려 리더보드 상단을 한국 선수들이 점령하다시피 했다. 올해 투어 2년째를 맞는 김초롱은 버디 9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의슈퍼샷을 뿜어내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제치고 1라운드 단독선두로 치고 나왔다. 김초롱은 2001년 미국주니어여자골프선수권대회에서 미국골프협회(USGA) 주최대회 사상 18홀 최소타(62타) 기록을 세워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 김초롱은 이날 18개홀 가운데 단 1개홀에서만 그린을 놓치는 컴퓨터 아이언샷을선보여 '한국 돌풍'의 일원임으로 새삼 과시했다. 핑크색 베레모로 멋을 낸 김초롱은 마지막홀에서 4.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선두로 경기를 마쳤고 "다른 선수들 플레이에 신경쓰지 않겠다"며 모처럼 잡은기회를 살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올해 '코리언 시스터스'의 에이스 자리를 탐내고 있는 박지은은 버디 7개, 보기1개로 6언더파 66타를 때려 김초롱에 1타 뒤진 2위를 달렸다.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이후 2개 대회에서 다소 기대에 못미쳤던 박지은은 이날평균 280야드에 이르는 폭발적인 장타를 터트리며 시즌 2승을 향해 상쾌한 첫 걸음을 뗐다. 3주일 동안 재충전을 마치고 투어에 복귀한 박세리도 4언더파 68타로 공동6위에올라 타이틀 방어와 시즌 첫 우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기록한 박세리는 3퍼트 한차례가 있었지만 그동안 애를 태웠던 퍼트 난조를 털어냈다. 전설안(23)과 7개홀 연장 혈투 끝에 다케후지클래식 정상에 올랐던 크리스티 커(미국)와 로리 케인(캐나다), 베키 모건(웨일스) 등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3위 그룹을 이뤘다. '슈퍼루키' 송아리는 3언더파 69타를 때려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과 전설안등과 벌이고 있는 신인왕 레이스에 한발 앞서갈 채비를 갖췄다. 송아리는 아이언샷이 다소 흔들렸지만 평균 29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를 앞세워9번홀(파5) 이글과 버디 3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았다. 장정은 버디 6개, 보기 3개로 상위권 입상을 향해 줄달음쳤고 재기의 나래를 활짝 편 김미현(27.KTF)도 2언더파 70타로 발걸음이 가벼웠다. 270야드 안팎의 '장타'를 선보인 김미현은 경기 초반인 3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저질러 불안했지만 이후 보기없이 4개의 버디를 수확, 공동14위로 1라운드를마쳤다. 김영(24.신세계)이 김미현과 같은 공동14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정연(25.한국타이어), 전설안이 나란히 1언더파 71타로 공동25위에 자리 잡았지만 안시현은 1오버파 73타로 공동56위에 그쳤다. 3주 동안 투어를 쉬었던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샷의 정확도가 떨어진데다 퍼트마저 뜻대로 풀리지 않아 보기를 3개나 범하며 1언더파 71타로 실망스러운 첫날을 보냈다. 소렌스탐은 "내게 너무 기대치가 높다. 대회 때마다 우승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다만 이번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실망감을 애써 감췄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