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은 말로 하는 게 아니다. 행동으로 몸에 배지 않으면 훈련 효과가 결코 실전에서 나오지 않는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중도 하차로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임시 지휘봉을 잡은 박성화 감독 대행은 26일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실시된 파라과이와의 A매치 대비 훈련에서 계속 흩뿌리는 제법 굵은 빗줄기에도 아랑곳없이 연방선수들을 다그쳤다.

박 감독 대행은 "선수들이 정신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했지만 말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훈련시간이 짧다보니 훈련장에서 그냥 말로만 설명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코엘류호 태극전사들이 지난 해 오만쇼크 이후 `앞으로 절대 약팀이라고 얕보지 않고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과적으로 같은 말만 반복한 꼴이 됐을 뿐 행동이 뒤따르지 않았다는 반성인 셈이다.

코엘류 감독 퇴진에 코칭스태프도 책임질 부분이 있어 마음이 무겁다고 운을 뗀박 감독 대행은 "각자 소속 팀에서 경기를 뛰고 대표팀 훈련에 소집됐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고된 한계가 올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짧은 만큼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성화 대행체제는 실제 그라운드에 섰을 때 남미나 유럽 선수들이 보여주는 투쟁력의 수준을 따라잡는 것을 새롭게 추구할 팀 컬러의 제1기준으로 잡았다.

그동안 대표 선수들이 체력테스트에서는 세계 정상 수준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경기에서 체력을 100% 소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

박 감독 대행은 "자기가 가진 힘의 60-70%만 쓰고 그라운드에서 나온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감독 대행의 또다른 반전 카드는 `분위기 전환'.

전술 포메이션도 바꾸고 일부 선수들의 포지션도 바꿔 그동안 지루하게 반복됐던 무기력증에서 탈출한다는 전략이다.

박 감독 대행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도 방법이 같으면 효과가 없을지도 모른다. 변화를 주면 선수들의 집중력이 그만큼 올라가고 뭔가 하고자 하는 욕구도 더 강하게 자극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포지션 변화에 대해서도 그는 "늘 수비만 하던 선수에게 공격을 시키면 가라앉아있던 적극성이 확 살아날 때가 있다. 한 선수의 변화가 전체 팀 분위기를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 대행은 이 대목에서 "누구나 잘 아는 멀티플레이어가 있지 않느냐"고 말해 코엘류호에서 중앙 수비수로만 주로 기용됐던 맏형 유상철(요코하마)을 4-4-2포메이션의 플레이메이커로 올려 공격 지휘관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내비쳤다.

(파주=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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