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2004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중국에 석패했지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22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대회 예선 B조 최종 3차전에서 총력을 다해 맞섰지만 한 수위의 전력을 자랑하는 중국에 0-3으로 패해 종합전적 2승1패를 기록했다. 아시아에 2장의 본선 티켓이 배정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이로써 A,C조 2위인 대만(2승1패)과 태국(1무1패)을 각각 승점과 골득실차로 제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그러나 24일 준결승에서 다시 격돌하게 된 세계 정상급 기량의 중국과의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아테네행 티켓을 딸 수 있는 부담을 안았다. 한국의 최추경 감독은 이날 4-3-3이라는 보기드문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올인전략'으로 나섰지만 현란한 개인기에 탄탄한 조직력까지 갖춘 강호 중국의 벽을 넘기엔 힘이 부쳤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중국전에서 골을 터트렸던 김진희와 18세 동갑내기차연희와 박은정이 삼각편대로 나선 한국은 전반에는 포백 수비라인이 위력을 발하며 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게임메이커 이장미를 축으로 하는 진숙희와 유영실의 측면 공격도 살아나면서 오히려 중국의 수비진을 자주 흔들어 이변을 연출하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면서 후반 5분 리지예에 선취골을 내준 뒤 2분만에 쿠파이세이에 또다시 추가골을 허용하며 급격히 조직력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의 파상공세에 밀리던 한국은 골키퍼 김정미의 선방으로 몇차례 위기를 넘겼지만 경기 종료 직전 장위잉에게 쐐기골을 헌납하며 무릎을 꿇었다. 싱가포르를 8-0으로 완파하며 3연승을 달린 북한은 이날 태국을 6-0으로 꺾은 일본과 준결승에서 만나 양보없는 일전을 치르게 됐다. ◇22일 전적 △A조 대만(2승1패) 3-1 홍콩(1승2패) 북한(3승) 8-0 싱가포르(3패) △B조 미얀마(1승2패) 2-0 괌(3패) 중국(3승) 3-0 한국(2승1패) △C조 일본(2승) 6-0 태국(1무1패)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